행복을 연출한다.
불행을 느낄때 가장 행복한것처럼 행동한다.
그렇게 자신을 쇄뇌하다보면 실지로 행복한것같은 착각에 빠진다.
자신을 위한 연출극이다.
내가 연출자이고 내가 감독이고 내가 주인공이다.
우울한 배에 자신을 싣고 떠나다 보면 출몰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출몰하게 둘수는 없다.
오래전에 불론디라는 만화를 즐겨보았던 적이 있다.
남편 대그우드가 출근할때마다 불론디는 남편에게 뽀뽀를 해줄것을 요구한다.
뽀뽀를 잊은 날에는 전화를 한다.
나도 흉내를 내어본적이 있다.
나도 불론디가 되어보자구...
현관에서 나가는 남편을 불러서 뽀뽀를 하라고 강요를 해보기도 한다.
몇년쯤 그래봤을까...
말을 잘 들어 주니 시들해졌다.
재미 없다.
그만 두었다.
한국판으로 돌아간다.
고전을 택한다.
이번에는 나는 중전마마가 되어본다.
멋있다.
나는 지체 높은 중전마마다.
아랫것들이 많다.
실제로 나는 아랫동서가 많은 맏며느리니까 실감이 난다.
남편을 제왕으로 모신다.
중전마마는 질투를 하면 칠거죄악에 걸린다.
참는 미덕도 보인다.
그런데 가슴에 멍자욱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슴에 멍을 심는 연출은 그만 두기로 한다.
나는 중전이라도 너는 제왕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근데 그건 모순이다.
무수리가 차라리 낫겠다.
그것도 막을 내렸다.
이제 나는 어떤 행복을 연출할까...
여보...생선가시 좀 발려줘요...
눈이 나빠졌나봐...
이렇게 나는 또 다른 연출에 들어갔다.
그가 발려주는 생선을 입에 넣으며 맛있다고 호들갑을 떠는것으로
저녁상을 마주 했다.
끊임없는 연출과 각본으로 잔머리 굴리느라고 오늘도 나는 머리가 좀 아픈 실정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조강지처의 귀함을 자꾸 각인시키지 않으면 배가 침몰할 위험에 처있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두통을 무릎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