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는 늦은 나이에 만나 결혼을 하다보니 아기가 기다려 지는게 당연 했다.
그러나 나의 바람대로 아기는 나에게 와주지 않았다.
나의 속을 알리 없는 사람들은 왜 아기를 낳지 않느냐 집을 사야 아기를 가진다면
서...........
내마음을 아프게 하기 일수 였다.
특히 시댁에서는 중매로 남편과 결혼을 한 나를 의심까지 했다.
신랑이 맘에 안들어 일부러 아이를 안가지고 있다가 여차 하면 이혼하고 떠날꺼라
고...........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내마음속은 시꺼멓게 타고 있었다.
좋다는 병원 아이를 가지게 해준다는 한의원은 다 다녔다
심지어는 남편의 이상유무를 알기위해 비뇨기과 검사까지 받게 했다.
그러나 결과는 둘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것이다.
그냥 늦어 지는것 뿐이니 기다려라고.......
생리가 조금만 늦어져도 임신 진단 시약을 사와서 검사를 했다.
그러나 임신이 아니라는것을 확인한 뒤에 찾아 오는 허무함이란.............
정말 안 느껴본 사람은 아무도 모를것이다.
나는 어느새 점점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렇게 3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임신 검사도 재대로 하지 않고 무의미한 생활이 계
속 되던 어느날부터인가..............
잠자리에 들때마다 소화가 안되는 것이었다.
눕기만 하면 속이 더부룩 한게 미식 거렸다.
예전에 위염을 앓았던 나는 그것이 단순한 위염 증세 인줄 알았다.
그래서 그 다음날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고 위 내시경을 했다.
결과는 위염은 아닌데 위장 기능이 약하니 음식을 조심해서 먹으라 하는것이 었다.
그러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자는것이었다.
그런데 마침 나의 지갑에는 엑스레이를 찍을 만한 돈이 남아있지 않았다.
은행에 다녀와서 찍겠노라고 하고 병원문을 나섰고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았지만 다
시 병원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날따라 환자가 어찌나 많던지 병원에서 내 순서를 기다릴 생각을 하니 가기가 싫
었다.
그래서 나는 근처 약국을 향했다.
소화제를 사기 위해서.............
약국에 들어가서 나의 증세를 말하고 약을 달라고 하니 약사가 결혼 했느냐고 물었
다.
결혼 했다고 하니 그 약사가 임신 진단 시약을 하나 주면서 우선 검사를 하고 나서
약을 먹으라고 하는 것이 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이 실망 하였기에 나는 반신 반의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소변 검사
를 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그동안 늘 한줄만 나타나던 반응이 두줄 희미하게 나타나지 않는가?
나는 내눈을 의심했다.
분명 소변을 너무 많이 묻혀 번졌을 거라고...............
그리고 약국에 전화를 했다.
희미하게 두줄이 나타났다고..........
그런데 약국에서는 희미해도 두줄이면 임신이니까 병원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라고........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왜그리 더디가던지.............
퇴근한 남편과 나는 서둘러 산부인과를 갔다.
대기실에 남편을 두고 진찬실로 갔다.
다시 소변 검사를 하고 진찰을 하고 마지막 생리날짜를 물어보고 ..............
그리고 잠시후....................
축하합니다. 임신 4주입니다.
나는 그소리가 꿈결에 들리는듯 하였다.
솥아지는 눈물을 참으며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남편에게 다가갔다.
당연히 임신이 아닌줄로만 알고 남편은 나를 위로 하였다.
"너무 실망하지마.다음번엔 꼭 아기가 생길거야" 라고.............
울고 있는 나를 달래는 남편은 어쩔줄 몰라 했다.
내가 "자기야! 나 임신이래 ".............하고 말했더니
어느새 남편도 눈이 벌개져서 울고 있었다.
그날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속이 더부룩한 증세가 바로 입덧이란걸 모르고 내시경까지 받았다니.....
만약에 엑스레이까지 찍었다면 지금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도 모르는 임신 사실을 산부인과 의사도 아닌 내과 의사가 알리가 만무하지.......
어쩌면 우리에게 온 아기를 보호 하려고 그날 지갑에 돈이 떨어졌는지도 모르
지........
그렇게 10달 동안 나는 별 입덧 없이 잘먹고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병원으로 찾아온 사람들은 이왕 늦게 낳는거 아들을 낳았으면 좋았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떤가.
아기를 못 낳아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딸이라도 내게 와준것이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고.........
지금 무럭 무럭 자라는 내딸을 보고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엄마는 바랄게 없다 너만 건강하게 자라준다면........
내딸아 ! 네가 우리에게 와주어서 엄마 아빠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단다.
이세상 사는 의미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준 너무나 소중한 내딸........
살아가면서 너를 사랑하고 이세상 모든이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