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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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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 졸~음


BY 보송보송 2004-11-16

94년 10월 20일 저녁6시부터 조금씩 배가 아파왔다.

그래도 저녁을 준비하는데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남편을 기다리며 십자수를 뜨고 있는데 이마에서 삐질삐질

땀이 나며 아랫배가 찌르르 아프기 시작했다.

남편에서 전화해놓고 "임신.출산.육아"라고 적혀 있는 임신

해서부터 교과서처럼 끼고 살던 책을 살펴보고 있었다.

 

남편이 도착했다.

어! 조금 전까지 있었던 통증이 사라졌다. 거짓말처럼....

남편이 끓여주는 누룽지를 맛있게 먹으면서 또 아파왔다.

찌르르르~ 배를 가르는 아픔이였다.

 

급하게 가방을 챙겨서 남편차에 올라 교과서에서 읽었던

내용을 더듬었다.

 

병원도착..

의사의 진료가 있었고, 집으로 돌아가서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통증이 오면 다시 오란다.

 

하~

하늘이, 하늘이 노랗지 않다.

 

또다시 통증이 시작되어 병원으로 쪼르르~

의사는 또다시 집으로 가랜다.

어쩜좋지... 하늘은 노랗게 보이지 않고....

 

밤 11시 병원으로 다시 갔다.

의사는 아직 멀었지만, 입원을 하랜다.

입원실에서 계속 배는 아팠고, 의사는 소식이 없다.

 

진통 중간 계속 쏟아지는 잠에 빠진다.

시어머님 쫓아 오셨고, 진통 중간 잠에 빠지는 나를

자꾸만 깨우신다.

잠에서 깨면 너무 아픈데.... 아~

잠을 자면 진통이 길어진댄다.

잠까지 쫓으며 진통을 견딘다.

 

마침내 10월 21일 새벽 4시 25분

"아이 머리가 보인다. 힘줘~"

..........................(후다닥,,, 웅성웅성...)

아이가 울지 않는다.... (어쩌지..)

잠시후..

응애~

힘없이 우는 아이 소리를 들었다.

예쁜 딸,  난 엄마가 되었다.

엄마의 졸음으로 너무 고생한 아가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