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98년 6월 11일.
우리집 개구쟁이 아들녀석이 태어난 날이다.
결혼하고 만4년만에 낳은 아이기도한 울 자형이.
아이를 가졌울때 너무나 가슴 벅찼던 지난 일들을 다시금 돌이켜 보려 하니
벌써 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95년 3월 어느날 난 나의 반쪽을 만나 행복의 시간 여행을 떠났다.
첨 1년은 시댁에서 살았는데,,시댁이 좀 어렵고 낯설기도 했지만, 결혼 안한 두 시아주버님
을 재끼고 결혼한것이 가시 방석에 앚은것처럼 항시 맘에 걸렸었다.
그런 맘이여서 그랬을까 1년 가까이 시댁에 살면서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
결혼하고 1년은 아이를 가겠다는 생각은 크게 없지만,,그래도 결혼한 몸이니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1년을 그리 살다 분가를 하여서도 아인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시댁에서도 아이를 기다리는 눈치고, 특히나 아버님은 집에 놀러 오시라고 말씀 드려도
무슨 낙으로 놀러 가시냐며 나의 맘을 아프게 했다.
어머님은 맘 쓰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후로 난 이 병원 저 병원을 기웃 거리며 수없이 들락 거렸다.
그러기를 또 1년..
병원을 다녀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오니 더욱 답답했다.
아이를 들어서게 해준다는 약도 지어서 먹어도 보았건만,
차라리 어디 한군데 이상이 있다고 하면 고쳐서라도 아기를 가질터인데...
그때부터 나의 눈물샘은 마를날이 없었다.
길을가다 배만 부른 사람만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사라질때까지 얼굴이 돌아가 있고,
TV를보다가도 아이들 모습이 나오면 눈물이 나와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었다.
남들 앞에선 태연한척 내색을 안했지만,,밤마다 배겟잎을 적신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어머님은 맘 편히 가지고 넘 신경 쓰지 말라고 다독 거려 주셨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맘은 더 무거웠다.
결국 자연적으론 임신이 안돼 인공수정을 하기로 맘 먹고 신랑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첫번째 실패을 하고 두번째 착상이 성공적으로돼 지금의 아들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3년이 다 되어 아이를 정말 어렵게 어렵게 가지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를 가졌더니,,신랑부터 사람이 바뀌었다.
매일 새벽이나 되어야 들어오던 사람이 땡돌이가 된 것은 물론이요.
침대에서도 안쪽 자리를 내주기도하고, 자긴 알레르기가 있어 못먹는 봉숭아도
사다주고, 아기를 갖는 동시에 모든게 너무나 달라진 생활이 행복하기만 했다.
그렇게 열달이지나 아기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데,,예정일이 지나도록 아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또 한번 걱정을 하게 되었다.
일주일이 다되어 병원에가 촉진제를 맞고 유도 분만을 시도했는데,,
양수도 거기에서 터졌다.
촉진제 때문에 통증은 시간 맞춰 오는데, 이번엔 자궁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시간은 자꾸 흘러 더이상 시간을 끌면 아이나 산모한테 안좋다는 말을 듣은 가족들이
수술을 결정했다.
그때 또다시 나는 눈물을 흘렸다.
수술을 해야 된다는 말에 한편으론 겁도 났지만,,남들처럼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었는데
그러질 못한다는 것에 눈물도 마니 흘렸었다.
몇시간에 걸쳐 수술을 하고 아기는 바로 얼굴을 내보였는데,,
예상한 시간보다 산모가 나오질 않자 밖에서 기다리던 울 신랑 너무나 초초한 나머지
안절부절 못하고 눈가엔 눈물이고여 금새라도 눈물을 흘릴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어머니 말씀에..^^)
그렇게 낳은 아들녀석이 복 덩어리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다.
시댁 어른들도 울 자형이를 가졌다고 너무나 좋아 하셨고 이왕이면 아들이었음 하는
바램까지 하셨는데, 그 바램이 이루어져 더욱 기뻤다.
비록 자연분만은 못했지만, 일주일을 넘기고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들녀석..
지금은 너무나 개구쟁이 녀석으로 자라준 아들 녀석이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다만 잔병 치레를 잘해 늘 엄마인 내 맘을 아프게 하지만,,
그래도 내 곁에 있어 준것만으로 난 세상 그 무엇을 얻은 것보다 넘 행복하다.
나에게 첫 아이는 아들이 아니라 나의 친구이며 나의 태양이 된것이다.
아들이 언제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 아들 덕분에 둘째 아이는 바라지도 않았는데,,바로 들어서 딸아이를 낳았다.
이렇게 한꺼번에 두 아이가 내곁에 온것이 너무나 꿈만 같고 행복하다.
개구쟁이 아들 녀석이 나에게 온것이 큰 행운인것 같다.
아빨 너무나 빼다박은 아들 녀석이기에 더욱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사랑한다. 아들아.!
엄마에게 행복을 안겨다준 나의 아들 자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