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따기 체험 여행을 가기 위해 기차에 올랐다.
옆좌석에 앉은 아줌마들은 타자 마자 떠들기 시작했고 먹기 시작 했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어디든 다녀오면 한참은 잠잠해지는 심사를 잠재우기 위해 나섰는데
날씨도 좋고 기분도 괜찮았다.
차창밖은 단풍든 나무와 열매를 매단 감나무 가 간혹 보였고 호젓하기만 했다.
남편은 책을 보고 나는 여러 사람들이 내는 소리의 높낮이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얼마쯤 지났을까? 영주에 도착했고 청국장 찌개로 점심을 먹고 부석사에 얽힌 공부를 밑줄 긋고 나중에 시험치겠다는 가이드의 진지한 강의를 들은후 올라 갔다 왔다.
그리고 사과 따기 체험을 위해 . 자기 몸에 비해 힘겹게 달려 있는 사과 나무가 줄비하게 서 있는 속을 달리고 있었다.
. 먹는것은 얼마를 먹던 공짜라기에 실컷 먹으리랴 했는데
하나 먹고 나니 더 먹을 수가 없다. 그래도 하나를 더 먹었다.
딴 만큼은 사야 한다기에 조금 땄는데 유기농을 해서 껍질째로 먹을 수 있어 더 더욱 좋았다. 3Kg을 샀다. 조금더 사 올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과 따는 방법은 생각 보다 쉬웠다 . 사과꼭지가 기운족을 올려주면 딸수 있었다. 과거 시험 보러 다녔다는 죽령 고개를 내려 오며 땅속 기운의 대단함이 빗은 사과나무 정원을 걷는듯 했다.
여행은 우리를 설레게도 하지만 진지 하게도한다.
돌아오는 기차속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내논 화두에 진지하게 답변 해줄 수 있었던 것도 여행에서 얻은 소득이었던거 같다.
청량리 역에서 오뎅 국물에 말아 주는 국수의 맛 또한 일품이었다.
같이 한 길을 걸어 오며 나 혼자 가슴이 시린줄 알았는데 그도 나와 같은 기분이 라는걸 오늘에야 알았다.
나는 언제부턴가 집착하는 것이 너무 많아 내가 나를 어쩔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리를 끈으리랴 생각 했다.
사람은 상대적인거다.
내가 마음 먹은 것은 그도 그러하겠거니 여기면 애닳을것도 연연해 할것도 없는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