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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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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


BY 그러게... 2004-10-20

 

울따님은 강아지를 무척 갖고 싶어했다.

"엄마 이번 내생일 선물은 강아지 사주세요" 늘 노래를 불러댔다.

"강아진 안돼, 그 밑에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 줄 아니?"

지극히 현실적 이유로  그때마다 단호하게 잘랐다...

 

사실은 나도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

길을 지나다가도 주인을 쫄랑쫄랑 따라다니거나

연신 코를 킁킁거리며 길 수색에 바쁜 가아지를 볼때면

"오요요~~" 혓소리로 그와 눈맞춤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강아지 애호가다...

 

허나, 요사인 그 강아지 가격도 가격이려니와 병원비니 미용비니

제대로 관리하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않은가?

"강아지가 있으니 집이 훨씬 화기애애하고 식구들 대화가 많아지더라구요"

눈이 새까만 하얀 강아지를 오른쪽 어깨에 둘러맨체 쓰레기를 버리려 나오는

1003호 아줌마가 엘레베이트 속에서 들려준 경험담은 강아지를 기르고 싶은 욕구를

한층 부추겼다...

 

'음, 한 번 길러봐!'

인터넷 강아지 판매 사이트를 열었다.

예쁘고 귀여운 강아지들 사진 그리고 성별 나이...등 신상명세와 함께 판매가가

나와 있다. 역시 만만찮다.

슈나우저, 시츄,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코카스파니엘....등등

넘 귀엽고 사랑스럽다...

 

며칠을 아이들과 함께 우리와 인연이 될 강아지를 물색했다.

그러던 차 '3살된 요크셔테리언 무료로 드립니다' 게시판에 올려진 글이었다.

우린 얼른 전화번호를 올려놓고 연락을 기다렸다.

하루가 지나가고 체념한체 허탈해하고 있었다 .

저녁나절쯤, 전화벨이 울렸다 .낯선번호다.

"저~ 강아지를 드릴려고 하는데요~"

와~ 우린 무슨 복권에라도 당첨된 듯 기뻐 날뛰었다.

서둘러 약속 장소로 나갔다. 눈은 새까맣고 똘망똘망했고   황금빛 털이 목덜미에서

등 허리 꼬리까지 늘어뜨려져 있었다. 귀티가 좌르르 흘렀다. 정말 예쁜 강아지다.

 

이름:꽃롱, 나이:3세. 성별: 암컷.예방주사 때마다 다 맞았음 , 절대 아무렇게 키운개 아님...등 등 강아지 정보를 주인으로 부터 알아냈다.

기분이 좋으면  빙글빙글 도는  특이한 버릇도 있단다.

좋아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 녀석 주위 환경이 다른가보다. 한참동안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탐색하기 바쁘다.

사료, 물 그리고 베란다에 신문지 깔아주고 거실에서 자도록 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거실로 나왔다 .으~냄새 , 개냄새가 진동을 했다.

환경이 바껴 배변 가리는데 혼동이 왔다보다.

어쩌나~ 괜히 데리고 왔나부다. 난 온갖 짜증을 부리며 청소를 해댔다.

베란다 물청소, 거실 닦고 또 닦고 , 와~` 개 한마리 키우는데 이렇게 힘이 들 줄이야!

 

 

꽃롱을 베란다로 끌고가 신문지를 가리키며 회초리로 바닥을 쳐가며 교육에 들어갔다.

엉뚱한데 실례를 할 때마다 실레한 곳에 끌어다 놓고 야단을 쳤다.

이 녀석 머리를 조아리며 어쩔줄 몰라하며 구석을 찾아 기어든다. 지은죄를 아는가 보다.

 

며칠을 개와 전쟁을 치르듯 신경전이 오간끝에 조금씩 배변을 가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한창 놀다가도 베란다로 쪼르르~ 달려가 신문지위에다 쉬~ 한다.

그 모습을 보면 얼마나 귀여운지!

가끔씩 엉뚱한 곳에 실례를 할 때도 있지만 저 나름대로는 꽤나  신경을 쓰는 눈치다.

 

우리 꽃롱의 귀여운  행태를 보면,

티브이 본다고 앉으면 어느새 조르르 달려와 옆에 엉덩이를 찰싹~ 대고 앉는다.

저 보고 한마디라도 하면 좋아라  뒤로 발라당 드러누워 사지를 바둥거리며 애교를 떤다.

또 초인종이 울릴땐 "왈왈~  왈왈~~" 앙칼지게 짖어댄다.

아이들 학교서 돌아오면  좋다고 꼬리 살랑살랑~ 빙글빙글~ 폴짝폴짝~ 난리부루스다.

너무 사랑스럽다.

 

아침에 남편과 아이들 다 나가고 나면 꽃롱이와 나만 달랑 남는다.

이 녀석 하루 종일 나만 졸 졸 따라 다닌다.

거실로 안방으로, 부엌으로 ,가는 쪽쪽 발 뒷꿈치에 붙어 졸졸졸~

내가 정지하면 녀석도 정지, 그 자리에 앉아 꼼짝않고 뚫어져라 날 쳐다보고 있다.

참내~ 살다보니 나에게도 이렇게 쫒아다니는 스토거가 다 있네!

' 야들아, 엄마한테  스토커  있다"

" 어~누군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