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마음이 울적하다..
계절을 타는걸까?
하늘이 파라면 파랄수록
흰구름 눈이 아프게 하야면 하얄수록
코끝에 감지되는 바람내음이 상쾌하면 상쾌할수록
마음엔 하나 둘 빈 공간이 늘어난다..
허깨비 마냥 허우적 허우적 집안일을 해 나간다..
습관적으로
이방 저방 정리하고
청소기 돌리고..
아..
빨래를 먼저 돌려야지..
많지않은 식구이기에 빨래양도 그닥 많지 않은데
또 다시 의무적으로 세재 넣고
버튼 누르고..
운동보따리가 한구석에 던져져 있다..
한동안 아이 시험이라 팽개쳐진 체
물끄러미 내 시선을 붙잡고 있다..
한참을 망설였다..
가고나선 누구보다 열심히 할거면서
항상 가기전엔 이리 망설이고 저리 재고..
몇일 쉬었다고 종아리께가 묵직하다..
덤벨을 들어 올리는 팔꿈치에 약간의 통증이 감지된다..
이때쯤이면
주루루~땀방울 흘러야 하는데
그새 기온이 뚝 떨어졌나보다..
조금 내비치던 물기가 금방 찬바람에 서늘해짐을 느꼈다..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계절은 저리 서둘러 자리 비워 내는데
나는 제자리에서 맴돌다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