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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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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내 자린가?


BY 밤톨냥v 2004-10-12

그냥 마음이 울적하다..

계절을 타는걸까?

 

하늘이 파라면 파랄수록

흰구름 눈이 아프게 하야면 하얄수록

코끝에 감지되는 바람내음이 상쾌하면 상쾌할수록

마음엔 하나 둘 빈 공간이 늘어난다..

 

허깨비 마냥 허우적 허우적 집안일을 해 나간다..

습관적으로

이방 저방 정리하고

청소기 돌리고..

아..

빨래를 먼저 돌려야지..

많지않은 식구이기에 빨래양도 그닥 많지 않은데

또 다시 의무적으로 세재 넣고

버튼 누르고..

 

운동보따리가 한구석에 던져져 있다..

한동안 아이 시험이라 팽개쳐진 체

물끄러미 내 시선을 붙잡고 있다..

 

한참을 망설였다..

가고나선 누구보다 열심히 할거면서

항상 가기전엔 이리 망설이고 저리 재고..

 

몇일 쉬었다고 종아리께가 묵직하다..

덤벨을 들어 올리는 팔꿈치에 약간의 통증이 감지된다..

이때쯤이면

주루루~땀방울 흘러야 하는데

그새 기온이 뚝 떨어졌나보다..

조금 내비치던 물기가 금방 찬바람에 서늘해짐을 느꼈다..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계절은 저리 서둘러 자리 비워 내는데

나는 제자리에서 맴돌다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