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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8

남편이 변하고 있어요


BY 수 홍 수 2004-10-11

 

아이들 --------    모두 나갔고 

청소는  --------   하지 않았고    설겆이 --------- 잔뜩 쌓아 놨습니다

 

콧물나오고 눈물 나고 머리 는 띵 하고 목 은 따갑고 안아픈데 없이 다아파서 아침 일찍 병원 갔다와서 한 시간여나 누워있다 겨우 청소 시작했으니 집안이 엉망 인데 남편이 점심식사 하러  집에 들어왔습니다

 

"이게 웬일이야! 아직도 아퍼?"

"응......" 

"  나중에 치우지 뭘 이렇게 늘어놓고 그래"

 

하면서 개수대 앞으로 가더니 설겆이를 하는겁니다

 

"잉!!!  이게 뭔 일이여, 당신 지금 뭐해 설겆이 하는겨?"

"응 ? 응 설겆이 하는거...........맞아 "

 

남편은 내가 아무리 아파도  설겆이는 절대 금지 였습니다

비 오는날 빨래는  가끔  걷어다주고  막내가 잠뜻 하느라고 울면  가끔 봐 주긴  했었지만  설겆이는 무슨 큰일이나 난 것처럼 절대 사절이였는데 ...  매일매일 하던 일을 하는 것처럼 개수대 앞에 쓰윽 가서 서더니 설겆이를 합니다

 

냉장고에 있던 반찬 내놓고 고추장 찾아놓고 ( 남편 은  고추장 대장이거든요)  보온 밥통을 열고 밥을 퍼 놓습니다

 

 "먹고 해 기운없는데 먼지 먹으면  더 힘들지 , 빨리 먹어"

 

놀라워하는 내게 밥먹기를 재촉하고는  쑥스러운지 자기 먼저 먹고 얼른 나갔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밥상을 차려주는것을 보면 무지하게 부러웠는데.......

내가 아프지 않았다면 어림없는 일이었지만  얼떨결에 남편이 차려준 밥상을 받았습니다 

 

우리집 에선 상당히 큰 사건을 일으킨 남편

이튿날 아침 밥상에서  딸들에게 한마디 더 했습니다

 

"엄마 힘드니까  니들 엄마 많이 도와줘라 "

"아빤 !!! 요새 맨날 엄마만 챙기고......"

" 야 임마  엄마 도와주라는데  뭔 말이 많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