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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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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변명


BY 루나 2004-10-07

이상 야릇한 오징어가 타는 냄새 비슷하기도 하고.

꼬린내가 온 집안을 진동하고 있다.

나와 보니 연기까지. 분명 이렇다하게 태울 것은 없는데..

생선을 찐다고 물을 아래 냄비에 넣고 위 구멍이 뚫린 냄비에 얹어놓았는데. 냄새가 나긴하였어도 그게 그리될줄 누가 알았나.

물이 다 넘쳐버려 밖으로 쏟기운것을 누가 알았으랴. 이건 순전히 냄비탓이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번주부터 읽기 시작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눈물을 흘리며 몰두하여 읽다가 극기야는 일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고 금방 남편이 올텐데. 반찬은 고사치고 이 냄새를 어쩐다.

 

난 두개의 참피언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하나는 감기 참피언 또 하나는 태우는 참피언. 그게 뭔 자랑이라고.

그런데 올 겨울에는 어찌어찌 감기없이 잘 지나갔으니 이제 그 딱지는 띨만하고 태우는 것은 아예 시작을 잘 안하는데 사고가 날려면 어쩌겠냐

 

우리 큰 아이가 서울가서 큰집 식당에 앉아 밥을 먹는데 “야 시드니에도 이런 것 먹니” 연근조림 맛있게 먹는 것이 신기하여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들 대답이

“예 그런데 한번도 못먹어 보았어요. 엄마는 이것만 하면 태우거든요” 이런 망신이.

하옇던 난 연근조림을 정말 좋아하고 하기만 하면 태우고.

책을 끼고 앞에 지키고 있는데도 태우니.

그렇다고 멀거니 어찌 쳐다보면서 있을수야 없잖나.

 

오늘은 정말 억울하다.

후라이팬에 바로 올린것도 아니고 아래 냄비에 물을

그윽하게 올려놓고 찜을 하는데 태웠다는 것은 것은 정말 예외일수 밖에.

얼마전 이사온 옆집에서 먹다남은 된장국을 실까바 끓여놓고 간다는 것이 그냥 나가 냄새가 진동하여 도둑이 저발 저린다고 이건 또 당연히 내가 무엇을 올려놓고 간것이다 싶어 얼마나 가슴이 꽁딱꽁딱하였는데.

 

요즈음들어 건망증이 너무 심하여 졌다고, 혹은 심각하다고 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데 아이들 키우라 살림살랴 남편 시중들어주랴 등등으로 너무

머리를 많이 쓴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줌마들도 간혹 모든것 잊어버리고 자신을 위하여 좀더 자신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였으면 그 소리가 줄어들었을텐데.

별난 변명이 다 생각나는 저녁이다.

영웅시대 비디오 빌려 보면서 밥먹자 꼬셔 한국식품점에서 두부나 하나 사다 양념장에다 찍어 저녁반찬으로 대치하여야 겠다.

“두부가 영양가로는 최고이지”  말이나 못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