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전 내가 큰병이 걸려서 병원에 있을때 집에서는 내가 없는 제사를
치루어야했다.
그 자리에서 큰 시누이가 나의 형님인 큰 올캐에게 제사를 이제는 큰 올캐가
가지고 가라고 제기를 다 싸주는 소동이 벌어졌다.
큰동서는 울며 불며 제기를 다 가지고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병원에서
아랫동서한테 들었다.
병원으로 찾아온 시누이가 내게 이제는 제사를 그만하고 건강이나 챙기라고
말했다.
출가외인이 친정제사에 참견하는것이 아니라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제사을 억지로 주는것이 무슨 소용이냐는 내말에도
시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큰올캐의 얌체짓을 탓했다.
퇴원을 하고 돌아온 다음날 큰조카가 제기를 가지고 왔다.
장손인 큰조카는 고모의 처사에 대해서 화를 냈다.
그후로 큰집은 갑자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제사를 피하기 위해서 다니기 시작한 교회가 이제는 철저한 교인이 되었다.
교회에 천만원을 헌금한이후 은혜를 받아서 외제차도 사고 장손인 나의
조카는 사업이 잘 풀린단다.
좋은 일이다.
조상이 종교라고 말하는 남편에게 말했다.
조상님이 내게 은혜 좀 내려주시지...
마흔이 된 큰조카에게 말해보았다.
제사 형식을 따르지 말고 추도식을 해도 모두 찬성이라고 했다.
그것도 싫단다.
문제는 제사를 누가 물려받느냐는 것이다.
큰아이의 결혼때 나의 사돈이 제사문제로 결혼을 반대했다.
'우리아이는 큰 재목이 못되서 제사를 모실순 없어요.'
그아이가 자기 목숨보다 소중하다고 목매는 아들이 상처받을까봐 나는
사돈에게 거짓말을 했다.
'종손은 따로 있으니까 제사는 종손이 물려받지 우리 아들이 물려받을 일은
없을거예요.'
앞으로의 우리들 며느리는 다같이 큰 재목이 못된다.
조상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앞으로 내가 죽으면 제사는 과연 누가 받을것인가....
모두 싫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마당에 제사의 의미가 있기나 한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