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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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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철없는 우리의 불같았던 사랑이야기


BY 젊은애기엄마 2004-09-23

그와 우연히 하게된 계약커플....그리고 불꽃같던 젊음과 사랑..
철없던 시절의 저희 사랑얘기와 첫키스얘기를 들려드릴게요

난 그와 같이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게되었다.
사실 채팅으로 만난 그는 진한 눈썹에 장난끼 가득한 얇은 입술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찐하고 커다란 눈과 넓은 어깨를 가지고있었지만..
오로지 노는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기라..
그저 단순한 호기심이나 호감정도는 가지고있었지만,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술이 좋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어쨋든 그와는 그저 좋은 친구사이!
같이 서로 놀려대며 장난치며 원샷을 줄기차게 외치던 사이였다.
주변의 친구들과 동생들은 우리의 술파티에서 언제나 혀를 내두르며 학을
띄었으니, 지금생각하면 그땐 정말.......
미쳤었다는 생각만 든다.
그땐 회사가 끝나는 7시에 모여 다음날 5시까지 술을 마시고, 그러고나서
6시까지 회사갈 준비하고 7시까지 다시 회사에 나갔다.ㅋㅋ
대단한 체력이었지...ㅡ..ㅡ;;

그러던 어느날 함께 메신저를 주고받다가 내기를 걸었다.
내 가장친한 친구를 속이냐 못속이냐였는데, 우리가 사귄다고 거짓말을 해서 결국
속이는데 성공~
그러나 문제는 친구가 너무나 믿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우리는 사귀게된 사이가 됐다^,.^;; 하하
(이게 남자친구의 술수였다는걸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깨달았다.)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소문을내고...
또 사귀게 되었던 그친구가 우리 카페 게시판에 올렸던 것이다.
(이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아마 내가 정말 무뎠던건지 아니면 알면서 은근히 속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결국 우리의 거짓말인 사귄다는 사실을 축하해주러 많은 동생과 친구들이 모였다.
우리는 전에 커플이 생기면 커플주 라고해서 소주와맥주에 케찹,마요네즈,
안주에있는 왠만한 것들을 손으로 꾹 눌러 짠 즙을 섞어서 마시게했었다.
그땐 둘다 솔로였기에 커플들을보면 배가 아파 곯려주었던것이다.
결국 우리가 당했다....ㅜ.ㅜ
그 이상한 믹싱주를 단숨에 꿀꺽~
물론 난 마시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모두 원샷을 해주어서^^(난 공주라네~~)
주위에서 축하해주며 신이 났고, 술을 좋아했던 우리는 또 다시 밤세도록 술을마셨다.
그러다가 많은 친구들이 집에가고 끈질긴 몇명이 남아 계속 마시게 되었다.

믹싱주가 너무 독해서였던가 남은 우리 다섯은 여관을 잡아서 좀 쉬면서 마시기로했다.
정말 아침이 되어야만 끝나는 우리 술파티였기에 쉬엄쉬엄 마시는것이다.
남들이 들으면 날라리라고 하겠지만.....-_-;;
에궁...그래 우린 날라리였당( 더이상 핑계가 없음에 결국 인정^^)/ )
그러구들어간 여관.....
남녀가 섞여서 술마시다가 결국.....
다들 쓰러짐.......
여관이라고 말하면 정말 남들이 너무나 이상하게 보기에
차마 말하기 힘들지만...
종종 우린 여관잡아 술을마셨지만.....
결코 우린 순수했다....ㅡ.ㅡa(과연 믿어줄까..??)
(지금까지도 남자친구와 첫키스를 언제 했냐고 물으면 난 아직도 대답을 못한다*^^*)

다같이 섞여서 자고있는데 누군가 내게 자꾸 나에게 뽀뽀를 했다.
물론 옆에는 그가 있었고 난 그인걸 알고있었다.
가짜 커플이었고, 우린 그저 친구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이 약간 취한 상태여서 더 놀랐지만.....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근데 왜그랫는지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
내가 그에게 뽀뽀를 했다.....
여기까지는 그냥 뽀뽀였는데......
내 뽀뽀에 반했는지??(혼자서 착각 10,000% ^^;)
그가 갑자기 키스를 했다. 히히
근데 왜 기분이 그렇게 안정감이 느껴지고, 부드럽고, 포근했는지.....
아마 마음속 어딘가에서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나보다.
그래서 같이 모여 마시던 술이 그렇게 달고 시원했었나?? ^^a

그러고 어떻게 됐냐.....
우린 결국 굉장히 사이좋은 커플이 되었다.
근데 그렇게 위험한 장소 여관에서의 키스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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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22살 어린나이에 엄마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하
그리고 지금은 그의 부인이 되었으며, 우리의 사랑스런 아기는 벌써 세살..
그리고 그때 남자친구와 나는 24살이 되었다.
내 뽀뽀에 반했던 남자친구는 지금의 남편이 되어 아기와 날 먹여살리기위해
직업군인으로 들어가 지금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열심히 뛰고있다.(*_* 불쌍한 우리신랑)
그때 불꽃같던 사랑의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것이다.
아마도 평생 치뤄야 할듯..^^;

우린 가끔 우스개소리로 술이 왠수라고하지만...
불꽃같은 사랑에 빠졌던 우리는 그때 젊음도, 사랑도, 또 키스도 모두 뜨거웠고,
그 열기는 아직까지 우리 가정에서 살아 숨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