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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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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속으로


BY 수 홍 수 2004-09-21

 

  문  만  열면  마당에  가득  쌓인  가을

 

 

  따뜻한   커피를   생각  하라고

 

 바람은  나를  부추기고

 

 발알갛게  익은  홍시는  준비  됐노라  하는데

 

 감나무잎은  떨어지면  안된다고  고개를  가로젖는  마당  한켠에선 

 

게으른  아줌마의  늦게   한  빨래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슬프지  않아도  가슴이  싸아--  하고

 

 기쁘지  않아도   즐겁고

 

 답답하지   않았어도  가슴  화아악 틔어주는

 

 파아란  하늘에   흰  구름이  마냥  여유롭기만  합니다

 

 

 

색갈이 고운 강물을 바라보며  친구랑 소리내어 웃어도 보고

 

 새초롬한 바람  하얀 갈대 속에 내려 앉은

 

 잃어  버렸던  가을을  탁자 앞에  앉히고 

 

향기  진한 커피를  권해야겠습니다

 

 

 

 노란 햇살에  다   타버릴까 안타까운  단풍나무 터널

 

 중년이라는 선물을 함께 받은 

 

사랑 보다  더 푸근한

 

당신의  따뜻한 손을 꼬오옥  잡고  걸어가겠습니다

 

 한동안 숨겨 두었던 우리의   가을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