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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남편을 굴복 시킨 모기


BY 이정순 2004-09-17

어느날 새벽

난 간호사 스물일곱살의 돼지띠

그사람 교통사고로 응급실로 실려온 27살의 돼지띠

수술도 끝나고 회복단계에 있었던

이사람이 책 읽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았어도

내 배필이 되리라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결혼을 했고

신혼 집으로 작은 빌라를 전세 얻어 신혼을 시작 했읍니다

결혼한지 삼개월 되었을 무렵

여름이라 날은 얼마나 덥고 짜증이 나던지

잠자리에 들어 어느덧 잠에 빠져 있는 나에게

방해꾼이 나타났지 뭐예요

다름아닌 그 정체의 주인공은 모기 였어요

피곤에 치쳐 자고 있는 남편이 깰까봐

그냥 무시하고 자려고 했지요

하지만 그 놈은 날 그냥 두질 않았어요

쫒으면 쫒을 수록 그 놈은 내 귀에와서 속삭였어요

"약오르지 약오르면 날 잡아봐"하고 말이예요

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어요

불을 켜고 그놈을 찿았어요

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놈은 보이질 않았어요

할수 없이 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읍나다

그놈이 다시 올 걱 같아서 안 자고 기다렸지요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어요

어느새 내귀에 속삭이고 있었죠

"니가 어떻게 날 잡아"하고 말이 에요

그순간 난 솜을 잽싸게 날려

불을 켜 그놈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크게 뜨고

공중을 주시 하고 있는데

자고 있던 남편이 벌떡 이러나면서 사람 피곤하고

더워서 겨우 눈 붑이고 자는데 불을 켰다 껕다 한다며 

화를 내고

나가 버리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삼박 사일을 말을 않고 지냈지요

그날 일만 생각하면 속상해 죽겠는데

복수 혈전의 날이 왔지요

2년이 지난 어느날 그때 여름밤의 같은 상황이

나 아닌 우리 남편에게 벌어졌지요

아이에게 시달리고 더위에 지쳐 자는데

느닷없이 불을 켜고는 

 모기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며

모기를 잡느다며 방안을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난 같이 일어나 우리 공동의 적이 되어버린 모기를

잡았죠

그리고 잠자리에 누어 예전에 내 행동을 이해 받았답니다

지금은 모기가 들어와도 고맙게도  아빠만 물어요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 한다면 아주 아름답고

행복한 나날이 되겠죠

 

 

 

 

아마 그때 그 모기는 전에 날 조롱한 모기의 자손이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