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너머로 엄마의 속상한 목소리가 들리면 나는 더 속상하게 얘기합니다
"그냥 그러려니해 다들 그렇게 살잖아, 그래도 엄마 며느리 들은 잘 하는거야 요즘 며느리들 얼마나 여우 같은데 너무 많은것은 바라지마"
"내가 뭘 바란다고 그러냐 난 바라는것 하나도 없다."
"아유 어쨌든 엄마가 잘못한거야 엄마 나 바뻐"
바쁜거 하나도 없읍니다 엄마의 넋두리를 듣다 보면 너무 화가 나서 핑계를 대는것임니다 올케가 둘인데 가끔씩 엄마를 많이 서운하게 하나봅니다
엄마가 전화를 해서 말할정도면 많이 서운한것이지만 딸 들은 한결같이
"그건 엄마가 너무 많이 바래서 그런거야 아무것도 바라지말고 주려고도 하지말고 엄마만 생각하고 살아 그게 자식들 도와주는거야 "
엄마가 엄마 생각만 하고 살 수 없다는 것 누구보다 잘 압니다
이세상에 엄마 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를 먼저 챙길 수 없다는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것인데 나는 엄마에게 억지를 쓰고 있는겁니다
엄만 내게 말합니다
"너만 알고 있어 니 올케 한테는 내색하지말고 내가 속 상해서 너한테 하는말이니께..."
나도 그러고 싶은맘은 굴뚝 같은데 .....
그게 맘대로 대는거라면 얼마나 좋아요
내엄마에게 서러움을 줬다는 말을 들으면 나이 어린 올케라도 올케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게 되고 마음은 이게 아닌데 입으로는 딴죽을 걸게 되고 또 다시 엄마가 서운하게 되고 형제간에도 서로서로 사정이 있지만 일일히 해명할 수 없으니 불만이 쌓이게 되고 일년에 몇번 만나지도 못하느데 만나면 서로 서먹서먹 해지기에 딸 셋이서 약속이나 한듯이 엄마를 며느리나 흉 보는 나쁜 시어머니로 만들었지만 우리엄마가 나쁜 시어머니가 아니라는것을 올케들도 아는것 같아 그나마 다행으로 여깁니다
자식은 부모를 보고 효 를 몸에 익힌다고 하는데 나는 목숨같은 아이들에게 입으로만 말합니다
결혼 하면 시부모 잘모셔야되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