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다!"
"무슨일인데?"
"아무것도 아이다.그냥"
이 대화가 우리의 6年의 연예기간 동안의 주요대화 내용들이다. 정말 재미 없지 않은가...표현할수 없는 미사어구들로 사랑표현 한번 찐하게 하지 못했던 우리 두사람... 우리커플은 둘다 경상도 토박이로 몇십년을 살다보니 무뚝뚝하고 재미없기로는 이등 하라면 서러울 정도이지만 결혼에 이르기까지 는 여러번의 필요없는 자존심 싸움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었죠,

사실, 지금까지 생활에 찌들고 서로 전형적인 경상도 부부인지라 저도 어딜 가자고 조르거나, 선뜻 리드 하는 아니었지만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서 그럴 위험이 적어진 이유도 있고 친구중 한명이 제주도로 여름 휴가를 가자고 바람을 넣어 놓아서 항공편과 콘도를 알아보다가다 에약만원으로 제주도 행선지의 여행이 좌절되었던거죠..
요즘 일본에서 한창 유행이라는 겨울연가의 외도라는 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되어 여기저기 지인을 통해 가는 경로를 알아보게 되었었죠.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연예시절 기분을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였다는게 더 정확한 이유라고 해도 무방할듯 합니다. 10년가까이 마음편히 쉬지도 못하고 직장생활에 너무도 힘겨워 하는남편에게 생활의 여유를
선물하고 싶기도 해었구요, 그래서 일년동안 한달에 10만원씩 저축을 했지 뭡니까....ㅎㅎㅎㅎ
한꺼번에 여행경비를 마련한다는 것이 좀 부담이 되었거든요. 어디로 향할까? 이곳 저곳을 알아보다가 [외도]라는 아주 아름다운 섬이라는 관광정보를 만났고 그곳으로 휴가를 정하게 된 것이죠.우리가족은 8월 2일 부모님을 포함하여 5명이 외도를 향해 출발 하였읍니다.너무도 가슴설레이던 그때! 하지만 여행의 출발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읍니다.....
너무 여유를 갖고 출발한 탓에 어항 주변에서는 시간이 부족하여 준비 해야할 몇가지를 빠트렸고, 어항에 도착하여 주차할때도 섬으로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로 주차장은 모두 만원이어서 주차할곳을 찾는라 고생을 하기도 했었죠....
그때 또 우리는 서로의 잘잘못을 탓하며 모든사람들이 왠수지간으로 알도록 큰 소리 내며 대판 싸웠지 뭡니까.... 이런 창피한 일이...아이들도 그만 저희들 싸움에 기분들이 엉망이 되고 말이죠....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조금만 참을 껄...하는 후회가 앞선답니다....
그래도 빰을 뻘뻘 흘리며 3시 10분 여객선을 타고 나서는 이제 섬에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섬으로가는 배는 250명 이상의 사람과 차량 12대를 실을수 있는 꽤 큰 규모였읍니다. 섬까지는 가까운 길은 아니더군요.....
드라마 겨울연가 에서도 나왔었던 그림같은 [외도]는 거제도에서 10여분 뱃길을 가르면 도착할 수 있는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었읍니다...
~오"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남편도 그때서야 기분이 풀린듯 아까 저에게 화냈던 사실이 미안 했었는지.. '경치 좋~제?"하며 제 얼굴을 바라보더군요... 나원참... 부부가 뭔지 그 한마디에 원수같던 부부지간이 원앙으로 바뀌더라구요...ㅎㅎㅎ 저희는 남편과 저의 집안이 경상도라 여행을 가게 되면 남해안을 많이 향하게 됩니다. 특히,외도는 제가 가본 섬들중에 신이 빚어낸 하나의 조각 같은 곳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곳이었읍니다. 외도의 관람은 선착장을 출발해 비너스 정원 ,전망대, 조각공원, 천국의 계간 ,선착장으로 이어지는데 보통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될것 같더군요......
외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관람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제한되어 단체관광 하듯 시간 내에 코스 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더군요.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외도는 충분히 많은 것들을 관광객에게 선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나 부모님도 너무도 좋아하는 눈치시고 말이죠....배에서 내려 선착장을 지나면 조금은 가파른 길이 나오는데 이곳부터 본격적인 외도 여행이 시작되었읍니다... 정말 그림이 따로 없더군요....
"니. 옆으로 좀 서봐라~ 사진 한장 찍어보구로..."
하며 내 손을 잡아끄는 남편, 밉다가도 이럴때는 시큰둥하면서도 내 맘이 왜 그렇게도 설레든지 말이죠....사진을 몇장 다정한 포즈로 찍고.... 길 좌우로 줄을 서듯 나란히 심어진 나무들을 따라 가면 아열대 식물원이 나타나더군요.....
올망졸망 모여 있는 선인장 정원과 푸른바다는 정말 그야말로 다른 나라에 와 있는듯 착각에 빠질 정도로 상당히 이국적이더군요...다른 섬나라에 온 기분도 들고 말이죠.... 열대 식물에 심취해 걷다보면 외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비너스 정원이 나타더군요.... 프랑스의 베르사이유를 옮겨다 놓은 듯 12개의 비너스 조각과 멋진 조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정말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하더군요.... . 정원 뒤편에는 그림 같은 건물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얼마 전에 종영된 ''''''''겨울연 가''''''''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이라고 하더군요다. 촬영 표지판이 걸려 져 있는데 원래 건물의 용도는 외도를 관리하는 인부들의 숙소라고 하더군요....
아름다운 비너스 정원에서 그이와 온갖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서 한컷, [겨울연가]의 그 명장면들을 회상하며, 그이와 내가 재현을 해 봤었던 경험도 있었읍니다.....ㅎㅎㅎㅎㅎ
아름다운 비너스 공원을 지나 언덕위로 올라서면 맛깔스런 대나무 숲이 이어지는데요. 불어오는 바람에 묘한 하모니를 연주하는 대나무 사이로 진한 봄볕들이 스며들면 영화 속에서나 본듯한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더군요. 분주하게 움직였던 발걸음을 조금은 더 디게 걸으며 대나무 향기를 느느낄수가 있읍니다.
대나무의 향기가 그렇게 싱그러울줄은 정말 몰랐읍니다,...... 첫날 밤 애들은 일찍 재우고 남편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맥주 한잔을 했읍니다. 내일 즐겁게 놀기위해 첫날은 일찍 자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아주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리더군요.....
그곳에 까지 세워진 노래방 에서 밤 늦게 까지 노래를 해대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이 천국과 같은곳에 그런 노래방이 있을줄이야! 시끄러운 소리들은 밤 2시가 되어서야 멈췄죠.하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너무도 설레이는 시간이었읍니다.. 그날밤 남편은 바다를 바라보며 내 손을 꼭 잡더군요...
"옥아~그 동안 내 만나 니가 고생이 많다...니도 알다시피 내가 성질이 못된것 나도안다...니 한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내맘을 니도 알끼다...그제?"
"알기는 내가 뭘 아노~내는 모른다....당신 그 성질 내가 아니면 누가 받아 줄끼고....알면 앞으로 내한테 잘~하이소!" 이렇게 대답하는 날보고 남편은 또 한마디 하더군요...
"니는 그기 문제다.알았다 한마디면 될거 가지고 꼭~ 토씨를 달아서 점수를 깎기는 왜 깍노?"그 말에 나는 또 베시시 웃고 말았죠.... 그렇게 투닥토닥 하며 늦게 잠이 들었는데도 아침 일찍 잠에서 깨더군요. 숲을 지나면 거제의 해금강과 맑은 날이면 일본의 대 마도까지 육안으 로 보인다는 전망대에 도착하게 되었읍니다...
동그랗게 만들어진 외관이 인상적적인데 그곳의 커피숍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것도 상당한 낭만이 느 껴지더라구요. 전망대를 지나서면 줄곧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내리막길을 따라 조성된 조각공원은 탁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전시물들이 더욱 빛나 보이는 곳이었읍니다. 수북하게 자란 나무들이 계단을 따스하게 덮고 있는 천국의 계단을 끝으로 아름다운 섬 외도의 여정은 마무리되는데,정말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자연의 영혼이 녹아 있는 푸른 바다에 시간의 손길이 스치고 간 꽃보다 아름다운 섬 외도.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였읍니다. ......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에 찾아가신다면 진해의 탑산에 한번 올라가 보세요. 이하늘과, 김재원이 열연했던 로망스의 배경이 되기도 한곳인데 계단을 밟으며 탑산까지 올라가서 벗꽃이 만개한 시내의 전경을 내려다 보는 맛도 일품이랍니다.
외도를 잇는 유람선으로는 구조라 유람선을 이용했었는데 이 소요시간이 12분정도 걸리더군요, 남편과의 사랑을 재 확인하며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던 그 때,어쨌든 두 경상도 토박이 들의 요란하고 부질없는 사랑싸움으로 몇번의 위기와 고비를 넘겨야 했던 우리 부부 ,어렵게 결혼에 골인 했지만 정말 재미없고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내 남편이지만 이 한마디는 꼭 건네주고 싶어요.
"통나무같은 당신이지만 전 당신을 너무 너무나 사랑해요!"라고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인과의 낭만적인 여행을 원하신다면 꼭 외도에 가보세요. 없던 사랑이 마구 샘솟는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