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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25

결혼 이야기


BY 아리 2004-09-06

나는 가난한 신랑을 만났다

그래 남들이 인정 할수도 이해 할수 도 없다고 말 할 정도의 ...

그래두 이 한마디 결코 잊을 수두 없고

지금 생각 해두 넘 감동적이었다 ...

온 몸에 job stress라는 걸 가득 안고

나는 더 이상

이 직장에 다니고 싶지 않았다 ..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나의 완벽주의에 흠을 내고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 자꾸 날 슬프게 하던 날 ..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

그 누구와 만나서 그저 술이나 한잔

차를 한잔 마시고 싶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

어떻게 행동해두 좋을

느낌의 사람을 만나야 겠다구 생각 했다 ...


나는 그를 잠시 학교에서 지나듯 보았지만

버스를 타고 오면서

문득 그를 떠올렸다

오늘 이사람과 만나서 떠들고 잊어 버리겠다고 ...

전화를 했다 ...

그깨 라인을 타고 대뜸 나오는 한 마디 ...


"네 지금 그 자리에 그대로 서 계십시요 ...

제가 십분안에 도착 하겠습니다 !!"

도데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왜 전화를 걸었는지 짐작도 못하면서 ...

대뜸 자기가 십 분 안에 내가 있는 곳에 오겠다는 거였다 ..
 
더구나 자기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회사원이구

그 때 그  시각은 그리 만만한 시각이 아니었는데두 불구하고 ...


나는 물론 거기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을 만났구

십 분은 지난 시간이었지만

내가 생각해두 꽤 빠르다고 생각 하는 시간에 내 앞에 와 있었다

나더러 어디로 오라던가

나더러 어디서 만나자고 했더라면

어쩌면 나는 다른 이에게 전화를 걸었을지도 모르는

서글픈 상황 이란 걸 마치 알고나 있었다는 듯이 ...

아 정말 나는 그때 이사람에게

반쯤 넘어 갈 수 밖에 없었다 ...

마치 나의 혼을 읽어 내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

그리고 내가 사표를 운운 하며

이야기를 꺼내자

양복 안주머니에서

이미 써놓은 사표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

그래 이 사표를 던지구 싶은 기분을 완전히 아는 이사람과

오늘을 보내야 했다 ...

여자란 항상 사소한 것으로 모든 문제를 풀수두 있다 ...

다만 그가 내 앞에서 와 서 있음으로 해서

모든 것이 날아 갔다

나의 아픔이

나의 실수가

그리구 그 많은 질책들이 한꺼번에 날아 가버렸다 ....

"우리 술 마실래요? ... "

"좋죠"

그가 얼마나 열심히 열심히 사람 사는 얘기를 -방관자적 입장에서 -

떠들었는지 ..저분이 테이블 바닥으로 떨어 졌다 ..

만나봐야 안다더니 ..

왜 그렇게도 저 잘난 것이 많으신지 ..

저 잘난 (?) 이야기 하시느라

2시간은 보낸 듯도 하나 ..

오랫 만에 정신 쑥 빼놓구 ..듣는 사람이 되는 것두

아주 그럴 듯 했다

나의 왕 수다를 잠 재우고 ..

여유가 상대적으로 생기는 듯하고

(세상에

저렇게 바쁠수가 .. )


상처 없이 지낸 사람의 당당함

그것은 자신을 한층 더 자신 있게 한다

그러나 ..

적어두 말상대에게 무언가 자기를 알리려구

노력하고 애쓰는 흔적은 외로움의 표징이라는 느낌이다


"그 애는 항상 저한테 그랬어여

兄은 너무 못 생겼고 또한 너무 가난해 .

언제나 검은 폴라에 검정 바지지.."

"멋있었겠다 ..~~~~

자기가 살아 있는 느낌 이었을 것 같은데여

날카롭게 생겼어여 .."


"아 눈이 못생겨서 그래요 ."

후후 ...문득 날카로움 섬세함 예리함...

그런 것들이 다 보인다 ..

(그래두 나한테 져 ..)

"항상 견제를 받구 있을 때 마다 소두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절실 해지죠 "

문득 나에게 어쩔수 있는 능력이

-언덕이 되어 줄 수 없다는 -(없다는 것이 안타까와두도)

또한 그래서 다행이었다

"참 버스에서 왜 만나야 겠다고 생각 하면서 왔어여 ?"

그 때 이사람은 뭔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도 같았다 ..

허나 난 아니었다

난 분명 오늘 하루를 털어 버리구 싶었을 뿐이었다 ..

"글쎄 남편이나 애인은 일단 아니구 ..."

뭐라구 할까 ..-그는 약간 인정하면서도 약간 놀라는 듯 했다 -

소위 여자가 전화를 걸었는데 ...

하하하하 ...

아 나는 그의 굳은 얼굴을 보는 순간 ...

"물론 절대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知人의 단계에서의

정신적 지주 그런 사람이 참 필요 하단 생각을 자주 하죠

그런 사람으로는 아주 확실 하신 것 같아서 ..."

마치 열 번쯤 만난 사람 처럼

맛나게 나누어 먹고

즐겁게 (?)꽥꽥 소리지르고 ....


만나자 마자 남자들이 하듯이 오른 손을 척 내밀고

악수를 하고 싶었는데 ...역시 나는 한낱 계집애 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양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은 채

뺄 수는 없었다 ..


그리고 이 주일 이 지났다 ..

어떻게든 ..그는 나를 다시 만나구 싶었는지

어떻게 연락이 닿았는지

그가 학교로 전화를 했다 ...

"어 ..그날 많이 실망 하셨나부다 .."

왜 전화 안 주셨어여 ..

그건 아닌데 ..난 여유가 있어서 인지 ..

"아니져 아무리 생각이 많아두 얌전한 규중 처녀가 ..함부로 전화

할수 있나여 ..."

ㅋㅋㅋㅋㅋ

좌우간 친구들두 넌 여유 부리다가 항상 망한다는데 ..

그렇게 그를 만나구

그는 얼른 자기의 아픔을 자기 상황을

나에게 보고 해야 한다구 결심 했단다

-만남이 계속 되고는 말 할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워서 ,,,-

나는 별로 알고 싶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건만 ..

자기는 지금 현재 80만 원짜리 전세에 살구 ..-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당시 서울에 지하 셋방두

거의 천 만원을 육박하구

일단 집이라 함은 거의 억 대를 호가하는 시대에 ..-

70이 넘으신 노모를 -그것두 병약하신 -

모셔야 한다는 것이다 ..

이런 ..누가 물어 보았나 ..

이걸 어떻게 해 ..

난 사실 단 한 번두 시어른을 모시는 걸 상상 해 본 적이 없다 ..

거의 언제나 둘째나 막내

나의 짐꾼 같은 친구들을-언제나 어디서나 나의 책을 들구 다니구

내가 사는 물건을 들고 나를 집까지 얌전히 모셔다 주는 -

친구로 두었기 때문에 ..

"야 난 니네 형수 이해 해 ..

난 시어른 못 모셔 하는게 나의 고정멘트였고

그때마다 ..나의 남자친구들은 웃으면서 ..

"그래 나 둘째 잖어(시어머니 안모셔두 되는 ).

나 막내 여기 ㅋㅋ"

하고 재롱 떨기 일수였던 시절을 누렸던 .. 푼수 공주였던 것이다


호 ~~~이런 ..

나는 갑자기 팔을 걷어 올렸다

야위고 가늘고 여리디 여린 팔을

자랑 스럽게 (????) 내보이면서

"이팔루 시어른을 모시라구여? ..이런 ..

당신은 일단 내 남편은 아니라니깐여 ..."

너무도 당당히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 자신도 놀라울 지경으로 ..

순간 그의 낯빛이 바뀌었다 ....

아주 흑갈색으로 ..

이걸 어떻게 수습 해 ....

그는 중대한 사건 보고를 하는데 ..

나는 장난을 치구 있는 중이다 ..

더구나 노우 라구 ..

"남들두 다 그렇게 얘기 해여 ...

자네 장가를 가야 겠군 ..(그러나 내 누이는 안 되구 ..) "

아 어떤 것두 내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은 없다 ..

키두 그 시대루 본다면

나의 작은 키에 비하면 큰키구

외모두 그럴듯하구

멋부리지 않아두 멋있는 ..

그리구 더구나 말까지 유창하구 ..

섬세하구 자상하구 ..

사람의 혼까지 더듬어 내는 ...

이 완벽한 이사람이 ..남들이 얘기 하는 악조건 두개를

나에게 제시 하는데 ..

그런데 난 지금 그의 얼굴빛을 바꾸게 하고 있다 ...

....

가능성이 없다는 말 ....

내가 무어라고...내 까짓 게 ..

 

'아 당신은 일단 내 남편은 아니라니깐여 .. '

하면서 그의 얼굴을 변하게 한 죄루

난 그 어려운 집에 시집을 갔구 ...

그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

내가 한 말루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아니 보다 더 솔직 하게 말하면 어느 것에도

흠이 없는(?) 이 사람으로 인해

다만 돈과 노모를 모시는 조건 같은 건

보이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데

돈 없는 것만 빼고 용서할 수 있는 이 남자

가끔씩

"나도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

"응 나도 .."

하는 반농담을 하며 잘 살고 있다

 

 

 

전에 에세이 방에 올렸던 글입니다

 

읽으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