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탠을 좋아하는 흑설공주님*** 858
아침일찍부터 준비한 그늘막이랑 먹거리 수영장비를 챙겨들고
우리는 관성해수욕장으로 나섰다....
동해라서 물이 차갑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워낙 덥다보니 물이
그리 차게 느껴 지지는 않았다....
남편과 나,,그리고 우리 공주님으로 모처럼 셋만의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자 바다로 들아가자...
신이난 남편은 외쳤지만 울 딸은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앙...모래가 내 샌들에 들어와...
파도 무서워서 싫어....
수영장에 노는데 익숙한 울 공주님은 바다에 통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남편은 갖은 수를 다 써서 설득해 보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혼자 아이의 보행기 튜브를 들고 가서는 개헤엄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너무 즐거워 하는 그모습에 나는 남편이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ㅋㅋㅋ
한편 문제의 울 아이는 의자에 누워 썬글라스를 끼고는 썬탠을 하겠다고 했다
일명 흑설공주인 우리딸의 썬탠이야기에 나는 웃을수 밖에 없었다...
한시간동안 온갖 폼을 잡으며 의자에 누워있는 끈기의 여왕..
다섯살배기 여자아이 치고는 지독한 공주병이다....
나는 공주병하고는 인연이 없는 사람인데...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이지만 우리는 너무 다르다..
그래두 하는짓이 황당하기는 해도 너무 이쁘당.....
아빠의 수영이 마친뒤...우리는 모래바람 속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라면 끓이는동안 소꿉놀이 빠진 아이....
자기만의 놀이에 열중하는걸 보니 그나마 다행인것 같았다...
이번 여름은 아이와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 충분히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