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람에 큰 그리움이 내 가슴에 밀려옵니다
어찌할바 몰라 맞고 서 있습니다
그 바람이 금방 지나고 다시 또 다른 바람이 내게로 옵니다
이내 그 바람도 내 치맛단을 스처 무심히 지났습니다
차지도 덥지도 싫지도 않습니다
그저 님 생각에 그 바람을 맞습니다
호박잎에 앉은 작은 청 개구리가 그늘로 숨어 들어갑니다
자꾸 보려하자 점점 더 들어갑니다
난 그 개구리가 좋아서 고개 숙이고 마른가지로 호박잎을 들추지만 청 개구리는 벌써 사라졌습니다
난 마른가지로 땅을 갠히 파헤칩니다
다시 또 혼자가 되어 또 당신을 생각합니다
흐린 저녁 가을하늘에 갠히 눈물이 흐릅니다
마음이 멀리 그바람 타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여기에 나 혼자서 다른 바람을 맞습니다
한참을 혼자 서 있엇습니다
그래도 당신의 모습은 아직 내 안에 있습니다
꽉꽉 차서 내가 헤집을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냥 아파합니다
또 다른 가을 과 다시또 겨울이 와도 그리고 봄이 다시 오겟지만 난 오래도록 이 자리에 있을겁니다
바람을 맞으며 그 바람을 보내고 다시또 맞아도 꽉꽉 찬 당신이 나로 하여금 당신을 생각케 하기에 혼자 여기 있습니다
멀리 잠자리가 이슬를 찾아 잎 그늘로 찾아도 보석같은 그 이슬이 내 머리를 적셔도 아마도 그렇게 오랫동안 있을겁니다
내가 당신을 잊으면 훗날 당신이 날 찾아와도 아마 난 거기 없을겁니다
왜 냐면 잠자리 처럼 이슬을 피해 가듯이 나도 그렇게 갔을거니까요
당신을 생각하다가 가버려을테니까 ......................
아주 오랫동안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