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8년이 넘었다...
동거7년만에 합동결혼식을 하는
작은딸 결혼식에 맘이아파
눈물 가득 고인눈으로 말없이 바라보다 가셨다...
그리고 8년..
엄마를 보지 않고 살았다..
결혼식후 전화통화에서 그렇게 살려고
그렇게 반대하는 사람 쫓아갔냐는 핀잔에
맘이 상한 나는 그후로 친정에 발길을 끊었다..
간간히 아버지랑 전화통화는 했어도,
엄마랑은 그마저 없었다..
그때는 이왕지사 이렇게 사는거 이해못해주는
엄마가 너무 야속하고 미웠다..
그리고 사위로 쉬 받아들여주지 않는 처가식구들에
반감이 심한 남편때문에 더더욱이
친정과 왕래를 하지않고 살았다..
어느순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내가슴을 에인다...
'우리어머니'란 노래였다..
갑자기 눈물이 쏟구쳤다..
잊고살았건만..아니
묻어두고 살았건만...
아니..어쩌면 어디에도 토로할때없어..
혼자 속으로만 그리워했었던건지도 모른다..
보고싶었지만, 그리웠지만...
친정이라면 질색을 하는
남편앞에서도 차마 내색할수없었다..
그저 혼자 속으로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하는거뿐...
그런 엄마얼굴이 가물가물해지려한다..
처음 내가 동거할당시에만 해도 잔주름없이
너무도 젊고 곱기만 했던 우리엄마..
8년전 결혼식장에 오셨을때는
왜그다지도 잔주름이 많이 잡혔던지..
아마..작은딸걱정에 너무많이 속을 태운탓이란걸
너무도 잘알기에 가슴이 아팠다..
이젠 그나마 잔주름 가득하던 얼굴마저
내기억속에서 가물거린다..
마저 지워지기전에 보고싶다..
영원히 볼수없게 되기전에 보고싶다..
이번추석엔
남편에게 용기를 내야겠다..
친정나들이 보내달라고....
물론 추석연휴엔 가지못하겠지만..
종가집 맏며느리 자리에 있다보니,
늘 명절에는 어디에도 가지못한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라도,
엄마 보러 가야겠다..
이번엔 또 얼마나 주름이 늘었을까..
이번엔 또 얼마나 늙으셨을까..
그리고 이번엔 말하리라..
'엄마..미안해..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