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올 두번째 휴가여행 매주 산으로만 다니던 우리부부, 지난주는 친정식구들과 이번주는 시댁식구들과의 1박2일의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물놀이도 자주 갔었지만 아이들 키워놓고 어른들만 나서기는 오랫만이였어요. 이번 여행도 우리가 산행하면서 좋았던 곳으로 코스를 잡고 남편이 여행가이드로 나섰지요 70을 바라보는 시누이님 교장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시아주버님부부, 시동생부부와 늦동이 조카 그리고 우리부부 8명이, 승용차 두대로 여행을 떠났어요. 서울 중부 만남의광장에서 새벽6시에 만난 우리들은 1박2일의 여정이 시작 되었어요 이슬비가 간간이 뿌리는 가운데 달려온 우리는 소사휴계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강릉으로 향했어요 안인진리에 있는 통일공원에 들려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육상인양된 전북함, 해군역사실과 함내생활상을 볼수있어 좋았어요 갑판위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는 마치 우리가 군함을 타고 가는듯... 옆에 전시된 북한잠수함 96년 9월에 나라를 떠들석하게했던 무장공비 26명승선 좌초된 그자리에 전시했다는군요 공비들이 도주했던 괘방산은 작년여름에 종주했고.... 다음은 정동진으로, 지금은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져서 많은 인파로 붐비지만 그전에는 조용하고 쓸쓸한 간이역이였는데.... 저는 그때가 더 좋은것 같아요 휴가철이라고 하지만 비가와서 바닷가를 거니는 많은사람들..... 시원하게 밀려왔다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아요. 다음은 우리가 하루밤 묵을 용평리조트로 향했어요 구불구불 대관령고개길로 접어드니 안개미로속으로 들어가 운전하는 남편은 힘들었지만 마치 구름위를 산책하는듯 했지요 용평리조트에 들어서니 비가오는데도 골프를 즐기는 메니아들..... 콘도에 짐을 풀고 점심을 끝낸후, 우리들은 지난겨울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한 스키장으로가서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정상으로 향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정상까지 왕복 36분동안 타는 곤돌라, 이슬비가 내려 전망은 안좋았지만 발아래 펼처지는 풍광은 겨울연가주제곡이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바다는, 또 다른 감동으로 전해지는군요 정상 가까이 다달으니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산다는 주목군락이 비 바람에도 떡 버티고 서있고......, 곤돌라에서 내린 우리들은 발왕산(1458m)정상을 향했어요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가운데 평상복차림에 쎈달은 신은 저는 미끄러워 걷기가 불편했지요 조금가니 정상표지석이 눈에 들어오고 이곳이 정상이 아니라는 남편을 따라 헬기장으로 향했어요. 일행들은 돌아가서 기다리기로하고,헬기장을 지나 얼마쯤가니 정상이라는 커다란바위가 나오고 전망이 탁트이며, 눈 앞에 펼쳐진 대관령(해발 865m)과 주변의 고원풍경은 구름바다와 어루러져 멋스러움을 한층 더하고...... 앞서가던 남편은 보이질않고 내리막을 따라가니 등로도 희미해져 길 찾기가 힘들었어요 한참을 숲을 헤치며 내려가다 무서움에 다시 왔던길로 발길을 돌렸어요 비속에 이렇게 하다가는 길을 잃을것같더군요 아무리 불러도 남편은 대답없고 춥기까지해서 돌아오는데 한참만에 돌아온 남편 작년에 갔던 헬기장밑에 까지 뛰어갔다 왔다는군요, 쎈달이 미끄러워 등산화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느끼며...... 곤돌라선착장에서 일행들을 만나 다시타고 내려오는데 초등3학년인 조카가 구름도먹고 타고 그래서 친구한테 자랑한다고 하네요 콘도로 돌아온 우리는 저녁을 먹고 모처럼 고향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가는줄 몰랐어요 남자들은 모이면 어릴적 고향이야기만 하는지, 우리삼동서는 자리에 누워 밀린 이야기 나누며 밤이깊어갔어요. 둘째날 새벽에 눈을 뜨니 여전히 비는 내리고 골프장의 파란잔디가 싱그러워보이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는 우리들의 단잠을 깨웠지요 숲속에서의 하루밤은 일상의 찌든때를 맑끔히 씻어주더군요 아침을 먹은 우리들은 도시락을 준비하고 다시 강릉으로 향했어요 동해고속도로를 달려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으로 우리는 여러번 보았지만 처음보는 일행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냥 지나치기만했지 이렇게 멋진곳이 있을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자연이 빚어놓은 절경과 파도가 어우러진 모습을 가족과 함께 담으려고 연신 셧터를 눌러대는 남편...... 다음은 삼척을 지나 태백으로 국도를 따라 산 중턱에 있는 통리역을 지나 영월쪽으로 향하다 산아래가 멋지게 펼처지는 전망좋은곳에다 도시락을 펼첬지요 아침에 준비한 김치찌개가 이렇게 맛있을수가..... 버너에 올려놓고, 따끈한 컵라면을 먹는맛도, 눈앞에 펼처지는 구름바다를 감상하며..... 이런여행은 처음이라는 일행들 호텔에서 자고 식당에서 먹고 그랬는데 ......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겨울에는 눈덥힌 통나무집으로 초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음은 영월 장릉으로 조선제 6대 단종의 능으로서 영월의 관문인 시내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내에는 정자각, 단종비각, 배식단사, 재실, 영천, 홍살문, 신, 구도 등이 있으며, 주위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경관을 이루는곳을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어요 휴가철이라 이제 어떻게 하면 집까지 밀리지 않고 가나 남편은 머리를 쓰더군요 매주 다닌 산행경험으로 영월에서 주천을 지나 신림에서 중앙고속도 를 타려다 수해로 통로를 막아놓아 원주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려다 서울까지 밀린다는 뉴스를 접하고 42번 국도로 여주를 지나 이포교를 건너 곤지암에서 유명한 소머리국밥으로 저녁을 먹고 밀리는 곳은 묘하게 빠져나와 좀 돌아서 그렇지 편하게 서울에 도착 1박2일의 여행은 끝이났어요 형님이 하시는 말 어쩜 그렇게 길을 잘아냐고 하시네요 모처럼 가진 시댁식구들과의 여행 가족의 애뜻한 사랑을 확인한 여행이었어요 대학교수인 시동생을 어린애마냥 대하는 남편의 모습에서 형한테 아우는 영원히 어린애인것같아요 부모가 자식이 70이 넘어도 아이로 생각하듯이...... 바람따라 구름따라 삼천리길을 달려와 집에누우니 아직도 차를 탄것 같이 울렁거리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