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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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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모녀 이야기~~


BY 악덕시어멈 2004-08-24

<>산사의 모녀 이야기<>
 
 
역시나.....
엄마는 기차 정거장에 마중 나와 계신다
기다리시는 위치도 정거장 대합실 출입문방향 의자에 앉아서
누구나 쉬이 보일수 있는 자리다....
엄마랑 역전에서 시외 버스를 탓다
버스는 한참을 홍성 방향으로 달리다가 드디어 비포장 도로다
뿌우연 먼지를 내 뿜으며 버스는 한참을 가다가 멈춰준다
 
신작로 길을 걸어가며 잠자리떼가 비상하며
코스모스와 이름모를 들꽃들이 자태를 경쟁하듯 뽐낸다
풀벌래 소리.....산새 소리.....나뭇가지와 억새풀들의 속삭임 속에
혹시 숲속의 요정이 나올까...?
 
산은 우리를 반가이 맞이한다
몇백보를 가다 쉬다 하시는 엄마는 숨이 차신가 보다
"옛날엔 저 개울 물을 마셨었어~~지금은 아무도 안 마시지만"
생수를 들이키시며 하시는 말씀이다
"너랑 함께 가니 내가 참 편하고 좋다...."
우린 모녀가 함께 김밥을 먹으며 너무 행복해 했다
평상시 땀을 안 흘리는 나로선 오늘엔 습도까지 높은지
바람도 거의없고 전신엔 땀이 범벅이다
 
한낮이 되가니
햇빛은 머리 정 중앙에서 내리 쬐인다
얼마나 걸었나 꼬불꼬불 울퉁불퉁,,,,비탈진 산길을
엄마와 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땅만 바라보며
한발자욱 옮길때 마다 두손을 무릎에 대이며 힘을 쓴다
엄마가 힘드시니 더욱 천천히 가야한다
 
먼발치에서 젊은 부부처럼 보이는 이들이 내려온다
나는 작은 베낭을 메고 손에 보자기를 싼 물건을 들고 가는 중이다
우리에게 길을 비켜주며 두손을 모아 합장을 하곤 지나친다
나는 잠시 그들을 지켜 보았다....부디 소원성취 하시구려......
아마 자식을 얻기위해 불공을 드리고 내려오나 보다.......
남정내들 같으면 한시간남짓 거리겠지만 내 걸음도 느리지만
엄마는 힘겨우시니 거의 세시간을 걸려 도착했다
 
힘겹게 도착하여 샘가에서 얼굴을 씻고난뒤
법당에 들어가 예불을 하고난후
스님을 뵙고나서 지난번 기거했던 방으로 안내를 받고
여장을 푼후, 말사에서 점심공양을 맛있게 하고 설거지를
하려는데 에고..할게 없다
그냥 물에 헹구에서 행주질만 하면된다...
 
엄마는 많이 지치시셨나 보다.....하긴
숙소에서 이내 낮잠을 드시는 모습을 보며 부채질을 해드리며
엄마를 바라보니 왠지 내 모습도 얼마만 지나면 저럴까싶다
갑자기 눈물이 괸다....
" 너 왜 우냐 ~~? "
아뇨~~하품해서 그래요......
(에고 참 노인내도 나 아무짓도 못혀~~~)
 
낼 모래면 칠석이다
견우와 직녀는 어찌하여 한해에 한번밖에 만남이 안될까....
너무 애석하다...
그래선지 해마다 칠석이면 사무치는 정이
그리움의 눈물이 비가되어 내린다
그것도 개울의 다리가 건너지 못할 만큼의 큰비가...
오작교.....우리에겐 불필요한 오작교다
마음의 가교가 끊임없이 이어지길 우린 갈망한다
 
옛날에 우리집엔 염소나 암소를 여러두 키웠다
장날이면 아버지는 우시장에 소를 팔고 일소로 바꿔 오신다
송아지가 태어나면 나는 송아지와 많은 시간을 어울렸단다
소를 팔려면 아버지는 딸들 일어나기 전에 새벽같이 소를 몰고
이십리길 우시장까지 소를 몰고 걸어가셨 단다
정든 소를 팔려면 딸애들 등살에 아버지가 마음 흔들리신다는 이유다
엄마가 들려주시는 참 오래된 이야기다 
돌연 아버지가 생각 나시는지 말문이 막히시나보다....
 
"너희 시댁 제사는 정성으로 모시느냐...?"
"안사돈 참 인자 하셨지.....그리 베푸셨으니 극락에 계실게다.."
"그래~~~받고 사는것 보다는 베풀고 사는것이 행복 하단다..."
"마음이 행복해야 행복이지 재물이 넘친들 사람됨이 부족하면....
  그건 마음의 불행이야...." 엄마는 성자같은 말씀을 하신다......
엄마의 이 말씀을 나는 실천하고 싶다 실은 그리 다 못하지만...
 
다시금 나흘의 시간이 유성처럼 빨리도 지나갔다
아침을 일찍들고 절을 떠나기전 예불을 마친후 모녀는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나누어도 나누어도 한도 끝도 없는 모녀의 이야기는 여기서
줄이련다....
 
우리도 어릴때 아니 지금도 부모님의 사랑을 받습니다...
효도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알면서도 그걸 못하는게 효지요.....
그러나 우린 해야 합니다....
복 짓는 일입니다....
내가 많은 복을 지어놔야 내 자식들이 더 많은 복을 받는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