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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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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태풍이....


BY 아름다운 내일 2004-08-22

또다시 태풍과 함께 찾아온 남편의 병적인 광란은

나와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태풍이 온다는 일기예보에 게의치 않고 나와 아이들은 몇몇친구가족들과 동행하여

서대산에 있는 친구의별장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하였다.

 

계곡으로 물놀이 갈계획이었으나 태풍으로 인하여 여정을 서대산으로 바꾼것이다.

앞이 시원하게 탁트인 그곳은 싱그런 초록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곳으로 우린 거기서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새우를 굽고... 남편의 전화가 오기 전까지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휴대폰에 뜬 부재중 전화 번호를 확인한 난 너무 당황하고 가슴이 떨리기 시작하였다.

 

신도안으로 떠나면서 다신 연락을 하지 않겠단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확인전화가 시작된것이다.

 

그시간 난 사무실에서 근무할 시간이었으나 다행이 허락을 받아

 아이들과 개학하기전의 마지막으로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마련코자 함께한 자리였으나 

남편의 전화와 급작스레 출현한 그의 난동으로 인해 행복했던 그장소는 금방 아수라장이 되버리고 모두의 마음에 걱정만 잔뜩 들려 보냈다 .

아빠가 나타나기 전까지 얼굴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눈물을 글썽이는 딸아이를 보면서 친구의 남편은 몹시 마음이 아프고 도움을 줄수 없음에 미안해 했다.

자기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그런난폭한 행동과 폭언을 서슴치 않은 그를 어쩔수 없음에 모두들 발만 동동 거릴뿐...무거운 발거음,무거운 마음을 안고 각자의 집으로 향할수 밖에 없었다

 

나와 아이들은 남편이 타고온 택시를 타고 서대산에서 그가 있는 신도안으로 향하게 되었다.

 

신도안으로 향하면서 내내 택시안에서두 온갖 상스런 말로 폭언을 서슴치 않음에 우린 두려움으로  제발 오늘 밤만은 무사하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면서 도착하였으나,

기도의 염원에도 불구 하고 그날밤 우린 몹시 몸서리 치도록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전엔 아이들 앞에서만은 자신의 그러한 모습을 안보이려 애쓰는거 같더니

이젠 아이들도 전혀 안중에 없는듯 눈빛마져 변해 버린 모습에 우린 너무 지쳐가고 있었다.

엄마에게 하는 폭언과 폭력을 적게 하기 위해 말리는 딸아이 에게 까지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에 , 망가져도 너무 망가져버리는 그의 모습이  나와 아이들을 세상의 끝에까지 밀리는듯

현기증이 나고 온몸이 떨려왔다.

힘없이 늘어지는 나의 모습에 우리 아이들은 놀래서 울면서 나의 팔과 다리를 주물르고

찬물에 수건을 적셔 찜질을 해주자 광란적이었던 그의 행동이 조금은 수그러지고 곧이어 잠이들면서...조용해질수 있었다.

아침이 밝아 올때 까지 나와 아이들은 뜬눈으로 더디게 가는 시계의 숫자만 헤일뿐있었다.

 

학원에 가야 한다는 딸아이의 재치로 우린 아침에 집에 도착할수 있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은 잠시, 도착하자 마자 다시 시작된 그의 전화로 우린 다시 불안에 떨었고, 진정제을 맞으러 병원으로 간 우리를 데리고 다시 , 동학사로, 신도안으로.... 지옥같이 깜깜한 낮의 시간에 시달려야 했다.

다음날도 직장에 출근하자마자 시작된 그의 전화로 업무에 매달리지 못하고 나와 다시 하루가 어둠속에서지나고...

태풍이 서서히 물러가면서 그의 행동도 서서히 물러져 가는듯하다.

언제 까지 ... 앞으로 몇번이나 더 이 고통의 시간들을 버텨야 하나  나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는듯 지친다.

 

결혼하면서 처음엔 그것이 병의 시작인줄 모르고,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러는구나 착각속에서 살아온 내가 어쩜 그의 병을 더욱 키웠는지 모르겠다는 자책감이 듬이 어쩔수 없다.

 

이제 모두 정리 하고 싶다...정리 해주었음 좋겠다. 나와 아이들의 평화를 위해서..

나와 아이들의 아름다운 내일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