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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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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8-21

화창한 봄날 옥이 부부는 친정인 춘천으로 내려간다

차도 없구 전화도 없구 친정에 내려간다고 전해야 하는데 옥이 부부는 결혼식대 함가방으로 썻던 그 가방에 애기 기저귀며 화장품 아줌마 한테 받은 가제 손수건 그리고 시장을 다 ~뒤져서 싸고 좋은걸로 골라 삿던 애기 배내 저고리 ,이쁘고 비싸진 않지만 도톰하고 파란 네잎 클로보가 그려진 애기 이불 (솜은 사춘 올케 언니한테 얻음)애기 싸게 ,베게 등등......이것 저것 다 가방에 넣으며 좋아한다

"
옥아?"

"응?"

"우리 결혼해서 젤로 재산이 많이 늘엇다고 그러면 난 우리 애기태어난게 젤로 큰 재산이다 "

옥이는 그말에 울컥한다

셋방살이에 수돗물도 맘대로 못쓰고 주인 눈치보고 그 크림빵도 못먹고 잠을 못 이루고 아파서 (베체트,,, 독자님들 이병 모르시면 주소창에 이병 이름을 치시고 들여다 보세요 대충 나와있습니다)울며 날을 하얗게 새우던 날들 점심을 굶으며 애기가 혹시 잘못 되진 않나 자신 배 고픔을 참으며 애기 걱정에 배를 문지르던 옥이 ...........

그 옥이가 이제 애기를 낳으려 춘천으로 가는 준비중에 들은 신랑의 말에 정말 옥이 자신이 무슨 큰 일이나 역사적으로 한 획을 긋는것처럼 신랑그말에 당당하고 뿌~듯하다

그리고 자신이 귀하고 중하단걸 이제사 느껴본다

동네 식모처럼 이집 저집 다니며 일해주고 얻어먹던 옥이가 이런말을 누구한테 듣는것도 자신이 이렇게 중한 사람이라고 생각들게 하는것도 태어나 처음이다

설움에 사랑에 섞여서 눈물이 가방속에 떨어진다

"에이 왜 또 울어 수도꼭지야 내 말 서운해서 그런거 아니지 ?"

산랑은 정말 옥이를 위해서 태어난 사람같다

옥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근데 저 가방하고 저기 이불하고 어떻게 들고 가 춘천까지?내가 들어야 하잔아 자긴 목발때문에 못 들고"
"아~갠찬아 내가 한손으로 들을께 가방은 무거우니까 내가 들고 옥인 이불들어라 부피도 작고 솜이라 가벼우니까 알았지?"

"어떻게 들어 목발 안잡어?"
"잡고 세 손가락으로 잡으면 되지 아님 어께에 매든가 걱정마 내가 들테니깐 우리 마나님 ㅎㅎㅎ"
옥인 항상 파란 고무 쓰레빠에 권색 칠부 임신복이다 일년 내내

신랑이 먼저 가방을 어깨에 메고 목발을짚고 찌그덕 커거턱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간다

옥이가 이불을 앞으로 안고 따라간다

정말 60년대 부부 나들이 같다

목발에 어께에 가방메고 부인은 배불러서 달랑 이불 하나들고 따라 나가고 머리는 질끈 까만 고무줄에 뒤로 묶고 화장끼 없는 주근께 투성의 이쁘지 않는 옥이 ..........

그렇게 그옥이 부부는 전철 역으로 향한다

서로 힘들지만 옥이도 신랑 힘든걸 알지만 택시 타잔말 은 죽어도 안한다

신랑이 말한다"
"옥아 우리 택시 타자 응? 나두 힘 들지만 너두 힘들잔아 덥고 언제 거기까지 걸어가냐 여기서 기본 나오니깐 타자 그말 하려고 내가 여기가지 걸었다 집에서 타면 더 나오니까 나 착하지 ? 그러니까 지나는 택시 잡아서 타자  우리 애기 낳으러 가는거니까 기분으로 타자 응?"

"별걸 다 기분 따지고 그러네 "
옥인 그러면서 신랑의 오죽 힘들면 그럴까 생각에 그냥 타버릴까 생각한다

옥인 한번도 택시를 타본적이 없다

요금도 모르지만 아마도 엄청 비쌀거라 생각한다

왜냐면 한번도 버스처럼 가다 쉬는게 없구 또 손님이 가자는대로 집 앞에까지 가서 세워 달라는데로 세운다는 생각에 옥이는 가슴부터 쿵탕거린다

(탈까?아니야 좀만 참을까 여기 까지 왔는데?"
옥이는 혼자 망설인다

돈이 많이 나올까 겁이 나서다

"여기서 타면 얼마나 나올까 기본이 얼마지?"
"글쎄 700원 할까 "

"우~~응? 그렇게 많이 여기서 타는데도?"
"걸어서 갈래바 이렇게 하고 얼마나 힘든가 내가 다리 낳으면 야근해서 더 벌어올테니 우리 오늘 한번만 타자 응?"

신랑의 말에 옥이도 에라 모르겟다 식이다

"그래요 그럼 잡아요 택시 가방 내려놓고 무거운데 "
부부는 편하게 전철까지 그리고 청량리에서 춘천가지 간다

차창에 비취는 햇살옆에 옥이가 신랑 팔을 잡고 흔들거리는 창가에 앉아 졸고있다

아무 걱정이 없어보인다

옥이가 걱정없이 저렇게 앉아 있는것도 처음인것 같다

차창에 비취는 옥이 부부 모습이 굴속을 지나면 더 진하게 보이다 사라진다

맞잡은 두손에 따스함이 전해진다

"야 강물 좋다 그치 ?"
"응 우리 애가 낳면 놀러가자 저런대로 "
"그래 가자 우리도 놀러다니고 조금 비싼것도 먹고 사진도 찌고 그렇게 살자 우리 그래도 돈 많이 안들거야 그치 ?"
신랑이 더 좋아한다

부모없이 장가간 신랑 신랑만 위해서 두부찌개며 튀김이며 따스한 밥해놓고 기다리는 옥이가 신랑은 정말 천국같아 정말 행복하다

옥이도 사랑해주고 이뽀해주고 밥 먹엇냐구 물어주는 신랑때문에 천국같이 행복하다

둘다 행복하다

아는것도 욕심도 까바라진것도 여우같은짓도 모르는 정말 쑥맥같은 부부

그래도 둘은 부러울것이 없고 모자란게 없는 부족한걸 못 느끼는 옥이 부부

벌써 춘천에 기차는 거의다 와 간다

눈에 익은 나무며 굴속이며 강촌의 사람들

옥인 그저 그렇거니 생각한다

항상 친정은 좋다 엄마가 있구 동생들도 잇구 친구들도 있다

가난하지만 좋은 사람들  보고싶은 사람들이 있는곳

옥이가 좋으면 신랑도 좋다 

"ㅇㅇ씨 역에 도착해서 또 택시 타야 되겟지?"
근심스럽다 택시비는 생각을 못했는데 지출이 되니 옥이는 머릿속 계산에 가슴이 아까 서울에서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지마 내가 다 ~벌어서준다고 그랫잔아 서울서도 탓는데 여기소 못타냐 그러면 자구 애기 쪼마상 되서 태어난다 쪼그만 일에 절절 매는 애기가 태어낫음 좋겟어 ?대담해야지  타자 내리면 서울처럼 잡지 않아도 광장에 많으니까 쉽게 탈거야 알았지?"

옥이는 아무말이 없다

4월의 오후 햇살이 길어진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봄의 전령이지만 옥이는 여전히 한옷에 한 신발에 계속 일년 내내다

그래도 챙피하지 않다

옥이 고무쓰레빠에 모래알이 들어와 배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