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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36

시장 나오라고 해


BY 동해바다 2004-08-20






    징글징글맞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오죽하면 빗속에서 대성통곡을 할까
    오죽하면 시장나오라고 대로에 앉아 울부짖을까
    루사에 매미에 메기에 거센 빗줄기를 
    인력으로 어찌할수 없다만 흔적없이 휩쓸고간
    저 수재민의 터전을 어디 가서 찾는단 말인가....

    장대비가 퍼붓는 아침에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만 간다.
    어제 개업한 감자탕집 앞에는 화환이 저멀리 나동그라져있고
    키큰 화분들도 모두 쓰러져 있다.

    아침부터 시청에서 나오는 방송이 울려퍼진다.
    일부지역이 침수되었다는 자막이 TV모니터 아래 나오면서
    앞으로도 많은 양이 내릴것이라는 보도를 앞다퉈 하고 있다.

    - 시민들께 안내방송 알립니다. 일부지역 침수입니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십시오 -

    2년 반동안 했던 가게일을 접으니 나야 한걱정 덜었다만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또 물건들을 모두 정리하여 올려야만 했다..
    그들은 웃으면서 일년에 한번씩 대청소한다고 쉽게 말하지만
    속마음은 얼마나 애가 탈것인가..

    이젠 지레 겁을 먹고
    빗줄기가 굵어 폭우로 변하면 물건들을 쌓기 시작한다.
    작년 나는 설마...했다가 변을 당하지 않았던가..
    모두들 잠못자고 밤을 새야 하는 고생을 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재난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홍수와 산불 그리고 가뭄 혹한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누굴 원망해야 하는가...
    하늘인가...
    아니면...

    뉴스에서 본 어느 아주머니의 통곡을 어떻게 보상해야 하는가..
    3년째 계속되는 수마는 죄없는 민초들을 할퀴고 가는데
    앞으로 올 태풍은 얼마나 더 큰 상처를 주고 갈 것인지...
    
    여름 해수욕장은 자동적으로 폐장되었다.
    모래는 민가까지 밀려오고 안내표지와 온갖쓰레기들이 널려있다.
    빨간 글씨로 쓴 민박이라는 하얀목판이 물 위에 떠 있고
    집 몇 채가 물에 잠겨 있는 광경을 보았다...

    황토흙이 도로를 점령하였다.
    지난날 겪었던 일들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진다.

    이들을 어떻게 위로한단 말인가.
    빗속에서 대성통곡하며 우는 아주머니 앞에
    시장이 나타나면 무엇이 달라질까..
    
    앞으로 계속 있을 재난....
    헤쳐나갈 우리들의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