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이건 정말 미친짓이였다.
코쟁이랑 나랑..
울 후배 여비랑.
사무실 사무장님 내외 (그외 가족분 3명)
총 8명 동대문에 만나 설악산을 출발했다.
가는 내내..
또 빌고 또 빌었다...햇살 쨍쨍하기를..
토요일 밤 10시 출발해서
일요일 새벽 2시에 도착...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몇일동안 기도한 탓에 그나마 많은 비가 오질 않아
참 다행이였다 싶다.
오색입구..
민들레가 지난다고...통제를 한 탓에..
짐승들만 다닌다는 길로 안내하는 가이드님
정말 대단하셨고..또 약간은 걱정스러웠지만...
그래도 어찌하오리..
단체로 움직이는데 따라 나설수 밖에..
(다른 산악회원들과 합류해서 약 30명)
산행코스 : 오색-대청봉-중청-천불동계곡 - 비선대
(예상 산행시간 : 약 11시간)
처음부터 험하다고는 했지만
깜깜한 산길을....
힘들다는 소리도 못하고..
죽어라 올랐다.
함께한 일행중 두분이 더는 못간다고...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하셨지만...가이드님 용기 백배 충전시켜서
잘 인도를 하셨다.
역시...가이드야...
끝도 없는 깔딱고개...
그것도 캄캄한 밤에...잠도 한잠 못자구..
한발 한발 내 디디며...
이건 미친짓이야..내가 미쳤지.
내가 차라리 암벽을 타지...
후회한들 어째...
이미 출발은 했고...책임은 내가 질수 밖에..
그렇게 그렇게....꿈에라도 함 가보고 싶었던.
대청봉...역시 멋졌다....하지만 비가 억수로 내리는 탓에
단체 사진 한컷 하고는 바로 내려왔다.

(대청봉에서..비가와서 좀 그렀죠. )
(두분이 빠졌다..어찌나 잘 가시는지..먼저 내려가셨네요)
원래는 백담사로 해서 용대리로 내려올려고 했던
계획을 비때문에 천불동계곡으로 해서 비선대로 내려왔다.
구비 구비 펼쳐지는 웅장한 천불동 계곡들...

(천당폭포(?) 앞에서..)
(저 위에 빠진 두분 이곳에 계시네요)
그 멋진 광경을 몇장 담지 못함을 지금 엄청시리 한스러워 하지만,
내 눈에 내 가슴에
고이 고이 담았다.
담에 또 오마 하고...
비선대로 해서 설악동 소공원에 도착하니
일요일 오후 2시...
그러니까...12시간을 걸었다.
우리를 위해서 안내 하셨던 가이드님
그 감사함을 평생 못잊을 것이고..
가이드가 나중 나중..
민들레 지나던날 대청봉을 올랐다는 소리하면..
서로 아는척 하며 커피한잔 하자고 하셨는데..
정말...그런분을 만나면
안아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함께한 우리 일행들 아무런 탈없이 안전산행하게
됨을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나 스스로에게 한번 더 반한 날이다..
역시...멋져..목련...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