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즉 모녀지간..
결코 한편이 될수없을거 같은 같은편...
표현이 넘 유치한가요??
하지만, 나와 내어머니, 그리고 나와 내딸과의 관계가 꼭그랬다..
어릴적, 엄마와 같이 시장에라도 갈라치면,
난 한껏 멋을 부리고 엄마 손을 꼭 붙잡고 길을 나선다..
시장에서 부딫치는 사람들이..
"엄마 닮아 참 이쁘다 "하는 소리보다,
" 엄마 보다 더 이쁘다" 하는 소리가 더좋았다..
당연이 내가 엄마보다 더이뻐야 했으니까..
엄마,아빠가 싸우면 어김없이 난 아빠편이되었다..
그리고 사춘기때,
옷한가지, 머리모양하나가지고도, 나와 엄마는
늘 다투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어김없이 엄마 눈엔 들지 않는것이다..
좀더 성숙되고 어른스러운것을 선호하는내게,
엄마가 권해주는건 고리타분하고, 촌티가 줄줄흐르는 그것이였다..
다시 세월이 지나, 결혼할때도,
엄마와의 전쟁은 계속이어졌다..
혼수부터, 신랑까지 엄마는 사사건건 시비였다..
하지만, 결혼식날..
엄마가 흘리던 눈물을 보며,
너무 가슴아팠고, 이제 당신처럼 살아가야할 딸을
걱정하는 모정을 느꼈다..
또 아이를 낳을때도 엄마가 왜그리 보고싶던지..
그러면서 난 엄마를 닮아갔다..
내가 딸을 낳고 살아오면서,
어느새 난 내딸에게 예전 울엄마가 내게 했던,
그대로 하고있었고,
똑같은 실랑이를 하고있었다..
문뜩 , 지금의 내모습을 보며,
엄마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몰래눈물 짓기도 했었다..
그랬다..
내가 그토록 닮지 않겠노라,난 나중에
엄마처럼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또했건만..
난어느새 내엄마와 똑같이 닮아있었고,
난 엄마가 되어있는것이였다..
바로 이런게 결코하나일수 없지만, 하나일수밖에 없는,
평생라이벌이자, 동반자였던것이다..
오랜시간이 지나,
내딸역시 나와 닮아있는모습으로 ,
내가 그랬던것처럼,
딸의 딸에게 하고 있을것이다...
지금난, 엄마를 많이 사랑한다..
하지만, 친정에 갈라치면, 어김없이 다투고 온다..
그것이 엄마와 딸만의 사랑표현법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