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부엌문으로 들어선 절뚝이 엄마....
평생 내집한번 갖어보지 못한 엄마가 딸의 남의집 서울 신혼살이에 잠못이루고 얼마나 걱정이 크셧으면 아침에 떠나서 청량리에 내려서 구로동을 돌고 또 돌고 돌면서 해가지고 가슴은 얼마나 미어졋을까
엄만 쪽방신혼 방안을 둘러보지도 않는다 그럴필요가 없을정도로 한눈에 다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살림이 다 들어왔구나 그 살림이..... 저 위에 창문이 있어서 햇빛이 들어 방이 환하구나 방이 환해야 좋단다."
엄마는 그래도 좋은걸 찾아 옥이한테 말을한다 하지만 그것뿐 좋단 말이 없다
머가 좋을것인가 방도 부엌도 마당도 살림도 불치병에걸린 옥이도 .....
좋을게 없다 둘은 가만히 앉아있는다 벌써 몇십분째 ......... 햇살이 기울고 방이 어스름 해지자 옥이가 먼저 말을한다
"엄마 저건 머야 ? 먼데 저렇게 해갖고 하루종일 끌고 다녓어? 그냥 와도 되는데 전화라도 하지.."
"전화가 어딧어 그리고 어디다 전화하리 ? 니 머리맡에다 하리 낼 간다고 기다리라고?"
엄마 말을 들으며 옥이는 보자기를 풀어본다
"어머 !이거 깻잎이네 이걸 어디서 낫어 엄마 "
옥이는 한손으로 벌써 한장을 걷어 맨입에 들어간다
"짜지나 않을라나 몰르것다 ㅇ서방도 좋아할지 내 평생 첨 해봤다 물어물어 양념해서 한장씩 양념을 얹을라니 얼마나 시간이 가는지 하루가 걸렸다"
엄마 말에 옥이 코가 찡 하다
"나줄려고 엄마가 한손으로 한장씩 두장에 한번씩 양념을 발라도 되는데...."
옥이는 생각에 엄마를 안아주고 싶고 고맙다고 말을하고싶지만 한번도 엄마가 옥이한테 그렇게 표현해주고 옥이를 위해서 반찬을 만들어준것이 처음인지라 옥이는 아무말을 못한다
그냥 일어서서 부엌의 창문을 열고 통채로 넣어버린다 그리곤 얼른 창문을 닫아버린다
엄마가 말을한다
"ㅇ 서방은 언제 들어오니?잘해주더냐 사람이 착실해서 잘 해주쟈? 둘이 사는거 보니 젬은 잇것다 숟가락 ,주발,상도저렇게 작은데다 놓고 먹으니 머 반찬이아 해 먹냐?"
엄마는 속도 상하고 작은상에 작은 방에 첫딸 시집살림에 엄마가 더 안쓰러워하며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말을 돌려한다
옥이는 " 엄마 갠찮아 그 사람 잘해줘 그리고 머 밥 두식구 해먹으니까 설겆이도 작고 좋더라 난 아침에도 그사람이 잘해주고 일찍 들어오고 그럼 됐지머 안그래 엄마?"
엄마는 웃는다
옥이는 슬그머니 일어나 나간다
공중전화로 가는것이다
돈이 없다 엄마가 왔는데 돈이 없다
"여보세요 거기 ㅇㅇ죠? ㅇㅇㅇ씨좀 바꿔주세요"
"여보세요 응 난데 왜 장모님이 오셧어?"
"응 어떻해 돈이 없어서 전화 햇어 반찬이라도 하려면 돈이 있어야지"
"알았어 내가 끝나고 바로 갈테니 기다려 알았지 밥만 해놓고끊어"
수화기 끊어지는 소리에 옥이 발걸음이 무겁다
"밥만 해놓으면 자기가 머 반찬이라도 사오려고 그러나 으그~"
옥이는 갠히 신경질이 났지만 그래도 엄마가 왔다는 사실에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그렇다
"어디갓다오제? 조용해서 나가보니 원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겟고 변소간만 갓다왔다 "
:"그랫어 엄마 ㅇ 서방한테 엄마 왔다고 전화하고 오느라고 일찍 들어온데 엄마 왔다고 하니깐 "
"머하러 그랫어 밖에서 일하는사람한테 갠히 정신 산란하라고 쯫,쯫 "
벌써 어둑해지고 옥이는 밥을 하면서도 밖을 내다본다
밥 냄새기 나는데 반찬은 없고 그날 아침도 옥이네는 상추와 김치 한가지만 놓고 먹었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