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누군가 내게 그랬었다.
꾀병이 보약중 으뜸이라고.
그런데 꾀병 아무나 부리는 게
아닌 가 보다.
내가 나를 진단해 보건데
이건 일종의 중독이 아닐런지.
일중독 말이다.
잠시도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시는....
나를 편안히 놔두지 못하는 못된 습성.
며칠전 장마통에 빨래가 밀렸었다.
모처럼 햇볕 본 김에 정신없이 빨아
젖힌 이불 빨래 장장 8장과 옷가지...
그땐 햇볕에 신나 몰랐었는데
다음 날 아침 허리를 펼 수 없었다.
허리를 중심으로 어깨 쪽으로 무릎쪽으로
내 뻗치는 통증.
어젠 꼼짝없이 와상 환자가 되어 누워 있었다.
뜨끈한 찜질방에 누워봐도 허리엔 따끈함이
전달되지 않는다.
長針이 온몸을 벌집처럼 쑤셔 놓았는데도
시원하다 자꾸 놔 달라 하니 한방 선생님
웃기 만 하신다.
방바닥에 꼼짝없이 누워 옛날 생각하니 서글
퍼 진다.
내 청춘시절 보호 병동에서 일할 땐 몇 명의
환자들과 빨래를 하루에 몇 드럼통을 거뜬히
해 치운 적도 있었다.
물론 빨래를 하는 담당자는 아니었지만 환의가
여의치 않아 빨래방에서 더디 오는 걸 못 참아
후다닥 헤 치우던 성미 때문이었지만 그땐
근무시간 외에도 늦은 저녁까지 빨래를 했어도
4-5시간 자고 나면 거뜬 했었는데....
에고 이젠 마음 뿐 몸이 따라 주지 않으니...
좋은 시절은 다 어디로 가 버렸는지.
그러나 저러나 오늘도 꼼짝 말고 누워 있으라
했는데 방바닥엔 먼지가 저리 많을꼬?
할매들 엉덩이는 물걸레로 뽀드득 닦고 마른 수건
으로 깨끗히 닦아야 하는데, 햇볕나는데 이불,
벼게, 행주 삶아 볕에 널어야 하는데...
그러면 일하는 아줌니 달아 나겄지?
병은 병이로다.
우리 인이 할매가 그러셨다.
자네나 나나 너무 바쁜게 병이여.
내 무릎 좀 봐.
청춘시절 일밖에 몰랐는디 얻은 것 병뿐이여.
자네도 좀 몸을 사리게. 하신다.
그래야 되는데.
아직 움직일때마다 허리가 욱신거린다.
그런데 통증을 참아 가며 컴 앞에 앉은 나
다시 통증이 심해 진다.
이젠 그만 누워야 할까 보다.
울 옆지기 들어 올 시간이다.
미쳤구만.
어젠 밤새 아프다 여기 주물러라.
거기 아니고 저-기 하더만
오늘 국물도 없다 그러기 전에. ㅎ ㅎ...
미련팅이, 곰팅이 아짐 라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