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지치고 입맛도 없고 이래 저래 가을을 기다려 봅니다.
퇴근길 집으로 귀가중 일부러 재래시장 입구에 내려 천천히 시장길을 통과하다 보면
마늘과 양파가 제철인지 소담스레 야채 가게에 쌓여져 있습니다.
문득 그런 풍경속에 당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머니는 참으로 살림꾼이셨습니다.
마늘이며 양파며 직접 농사를 지으신 분도 아니였건만 제철에 마늘 ,양파 ,고추가루
장만하여 딸들에게 꼬박 꼬박 챙겨주셨었지요~
어머니!!!
7월입니다.
그러니까 어머니 이세상 소풍 떠나신지 석달이 지났으니 이미 육신은
모두 허물어져 버렸을 터~
왜 이다시 날이 갈수록 당신의 모습이 사무치게 그리운 겁니까?
자식은 죽어 가슴에 묻고 부모는 죽어 산에 묻는다 하였는데
그도 다 거짓인가 봅니다.
어머니는 분명 산에 묻은게 아니라 제 가슴속 한귀퉁이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와
뿌리깊게 자리하고 계신가 봅니다.
지금도 어머니 살아생전 그러니까 어머니가 병원 입원 바로 전날 어머니 뵈러 갔다가
옷장열고 왠지 어머니 냄새가 베어있을것 같아
엄마~~~ 나이거 가져 갈래요~~
그래 그래 그러렴~~
빨간 바탕에 베이지 꽃무늬 그려진 원피스
초록에 시원스런 스트라이트 옆무늬 원피스
얼마나 다행인지~
엄마를 어머니의 흔적을 곁에 둘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세상이 모두 다 변하여도 부모가 자식에게 그것도 어머니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한결 같음을 받아서 알고 어머니 자리에 있는 저이기에 주어서
알게됩니다.
아무리 남녀간, 부부간에 뜨겁고 열렬한 영원의 사랑을 맹세하였어도
지나고 보니 허무하기 이를때 없고 가슴에 상처만이 덩그마니 ...
날이 가고 해가 뜨고 뜬해가 다시져도 언제나 그자리에 늘 같은 무늬로,
변함없는 색으로 사랑을 건네셨던 분은 바로 당신, 어머니셨습니다.
엇그제 퇴근하여 보니 아파트 현관에 언니가
포기 김치와 깍뚜기, 싱싱하게 잘익은 아가미젖 까지 정성스레 마련하여 놓고 갔더군요
언니 역시 직장 생활을 하는 입장인데 이 동생을 위하여
일부러 시간을 내어 빈집 문앞에 놓고 간것 입니다.
퇴근후 언니의 그 정스런 마음을 받아안고 얼마나 가슴이 찡하던지...
늦은밤 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꿈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뵈었는데 꿈길이었지만 왠지
하나 있는 막내에게 언니 노릇도 제대로 못하여 어머니가 꾸중하러 나타 나신것
같아서 스스로 자책감이 들어 다음날로 김치를 부지런히 담그어
가져다 놓았다는겁니다.
오늘은 직장에 근무가 없는 주말이라서
조금전 언니가 가져다준 김치가 얼마나 맛깔스러운지 길게 손으로 주욱 찢어 밥한술
떴습니다.
진한 사랑이 베어있어 그런가 꿀맛이었습니다.
어머니!
언니와 통화중 언니 역시 어머니가 몹시도 그립다고 했습니다.
폭염이 심하여 어제는 사상최대의 전력 소모량이 있었다는데
제가 사는 이 작은 아파트는 맨윗층이라 높아서 그런가 얼마나 시원한지 모릅니다.
어머니!
잘계신가요?
이번주 초복날 퇴근후 딸아이를 불러 직접 해줄 시간 부족인지 아니면 성의 부족인지
삼계탕 준비도 못하였기에 둘이서 삼계탕을 먹으러j 갔습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주었던 그사랑
대물림하여 제 딸에게도 마음껏 전해주고 싶은데
사실 일하고 집에와 딸아이에게 짜증도 종종 내곤합니다.
그러면 가만 다 받고 있다가 엄마~~ 뭐 먹고 싶은거 있어요?
내가 해줄께 그러면서
샌드위치, 김치 볶음밥,때로 라면도 끓여주고
살살거립니다.
어머니!
당신이 그리워지는데 어머니 역시 제가 많이 그리우시죠?
그렇죠? 그러신거지요?
이렇게 사는것도 다 제 팔자인지 어머니에게 받았던 그사랑
대물려 딸아이에게 주면서 알콩 달콩 잘 살고 있으니
어머니 막내딸 걱정은 마세요
아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