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떻게 좀 해 줘요'
딸 아이는 며칠째 저를 조르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방송반 선후배가 1박2일 캠프를 가는데 엄한 남편은 어림도 없습니다.
여자들만도 아닌 남.여가 함께라니 더 허락을 받기는 힘듭니다.
"엄마~"
엄마의 허리춤을 잡고 늘어지는 딸을 위해
고민을 하다가 무릎을 탁치는 굳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습니다.
가깝게 지내는 딸 아이의 학교 친구 엄마가 있습니다.
그 집 엄마에게 부탁을 했지요.
그 집 딸이랑 같이 데리고 시골 가는 걸로 말을 맟추었습니다.
남편에게 말을 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합니다.
딸 아이와 태연하게 말을 맞추고 아이를 보내 주었습니다.
온 종일 엄마와 딸은 문자로 실시간 자신의 위치와 행동을 중계방을 해야 했습니다.
1박 2일의 캠프를 마치고 아이가 돌아오고
딸과 나는 완전범죄를 했다는 안도감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 입니다.
예상치 않은 일은 저녁식탁에서 생기고 말았습니다.
저녁을 먹던 남편이 아이에게 무심코 던진 질문에 아이가 빠져 든 것 입니다.
"잘 놀다 왔냐?"
"네"
그런데 밀양까지 뭐 타고 갔냐?"
"버스요"
"버스?"
"왜? 지영이 엄마가 데려다 주시지 않던"
"지영이 엄마가 바빠서 우리끼리 가라고 했거든요"
"그래"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데...차비는 얼마 하드냐?"
"음~5000원 이든가?"
"차비도 모르냐?"
아주 자연스럽게 심문을 하는 아빠에게 딱 걸려든 딸은 안절부절입니다.
"그만해요. 지영이 엄마가 갑자기 못 가게 되었다길래 지영이랑 둘이만 보내줬어요. 내가 다 알고 보냈으니 그만해요"
"당신 그러는 거 아니야. 엄마가 되어가지고 딸이랑 거짓말을 하다니...한 번만 더 그러면 둘다 쫒아낼 줄 알어"
남편의 큰 소리에 자라목처럼 오그라드는 목을 하고는 얼른
"네 알겠습니다~"
콧소리를 섞어 대답을 올렸습니다.
엄마의 어설픈 애교로 위기를 모면한 딸은 오히려 엄마에게 화를 냅니다.
주방까지 따라 들어 옵니다.
(귓속말로)
"엄마! 미리 예상질문 좀 만들어 주지 그랬어"
참 ...얄미운 가시내 입니다.
물에서 건져내니 보따리 달란다더니 꼭 그 짝이지요.
어찌되었건 무사히 한 고개 넘기고 나니 웃음입니다.
이제는 완벽한 알리바이 만드는 연습을 좀 해 두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