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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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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황금빛 반짝이던 나의 전성시대


BY 청송 2004-07-24

 

 

그러니까 30년전 내가 고2때였습니다 

우리반에 친한 6총사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인자 송자 순자 정자 경자 그리고 나 ....

우린 학교를 마치면 동래에서 서면까지(부산)

걸어서 놀겸 집으로 갈겸 그렇게 싸돌아 다니길 좋아했습니다

물론 공부도 꾀 하는 편이었고 노는데도 둘째가라면

아주 서러워할 인물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순전히 수학선생님의 영향도 컸답니다

수학 선생님은 늘 말씀하시길 ...공부도 잘해야 하지만 

놀기도 잘해야 출세를 한 대나 어쩐대나...

그런 어느날 그날도 우린 동래에서 거제리로 걸어가며 

웃고 떠들고 있을때..지나가던 남학생들이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다리한쪽을 흔들며 다가오더니 "너거 어데가노? 우리 이바구좀 하까?!!"

하면서 우리중에 가장 이쁜 인자에게 말을 걸어 오는 것입니다

보아하니 영 껄렁한게 우리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말만 잘하는 내가 나섰습니다

"야 야 딴데 가 알아봐라 ..어데서 까불어 쌌노...콱..."

그러자 한 넘이 "어 이거 보래..니는 빠지라...그 중에 최고로 몬생긴기
.
.나서기는...!!!!"

아 열받네.그래서 가만 있을 내가 아닙니다


"야 니 여 함 와바라. 지금 뭐라했노..그래 내가 몬생기서..니 인생에 머 

지장 준거 있나?엉.."그렇게 따지자 워낙 내 얼굴이 무기인지라

남학생들 슬금 슬금 달아나기 시작하면서 계속"제일 몬생긴기..."궁시렁 궁시렁거리면서 우리와 멀어졌습니다.

이렇게 일단 찐드기 퉤치용으로 내가 나서야만 했습니다.ㅜ.ㅜ.

그래도 우린 얼마나 신나고 재미 있던지...

그런 가을의 어느날

우리에게도 미팅이 들어왔다는것 아닙니까요?!

바로 인근 남자 고등학교에서 6명씩 짝지어 동래 산성으로 등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동래산성가는 당일날아침

다들 사복 차려입고 산성 금강원입구에 도착하니 남학생들 

기타메고 배낭 짊어지고 속속 도착합니다 

우리중에도 놀기에 득도한 인자는 템버린 까지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우리여학생들은 6명 다왔는데 남학생은 한명이 
공부한다고 안왔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 좋은날에 공부를 하다니..불쌍한넘...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짝이 한명 모자란다는 것이 영 불안합니다

그래도 우리편은 내가 통솔하는지라 남학생측의 통솔자는 
당연히 나의 것이리라.....


헌데 짝을 다 맞춰주다보니 세상에 남학생의 통솔자인 동수가
가장 이쁜 인자에게서 눈이 떨어지지않는 것입니다

아 아...통제라 그래서 그날 나는 짝도없이 가?들 심부름만 열심히 하느라
다리 아파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그날 우린 동래산성의 넘실대는 갈대숲 언저리에서 
기타치며 발음도 시원찮은 비틀즈의 예스터 데이....렛잇비...
등의 팝송을 부르며 젊음을 노래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마도 내가 이쁘지 못해서 그 넘들이 나를 배신한 것이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접하고 얼마나 신경질이 났는지요

그렇다고 내가 뭐 혐오감을 줄 정도로 생긴 것이 아니라 요

약간 덜생겼다고나 할까....하지만 난 그에 연연해 하지 않고 씩씩하게 재미있게 분위기 메이커로 
어디라도 내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고 해서우리 패밀리의 감초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의 황금같이 반짝거리던 전성시대와 함께 
여고시절의 슬픈? 전설을 뒤로하고 
난 스물 세 살에 영화배우같이 잘 생긴 남편 만나서 결혼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슴니다

따라서 아이도 셋씩이나 생산했습니다 

물론 우리애들 남편 닮아서 이쁘고 잘 생겼지요..단 한가지 

눈에 쌍꺼플이 없다는 것 만 빼면..... 
제가 눈이 약간 덜생겼거덩요.....

그리고 그때 우리 여섯명의 친구들 ...
지금 다들 나처럼 중년의 여인으로 늙어가고 잇을테지요
세월을 거슬러 건너뛰어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라도 
꼭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끝...2004년 7월 24일 여성시대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