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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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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BY 청송 2004-07-22

여기는 정동진 바닷가


 

 

1996년 8월 16일

 

지난 월요일

여름 방학이라고 했어도  친척이나 피서도 못가고

비좁은 방에서  서로 짜증만 내는 세 아이들을 데리고

중곡동 어린이 대공원내의 수영장으로 나섰다

사실은 남편이 아이들한테 동해바다로 가자고

잔뜩 바람을 넣더니  막상 가자니까

슬슬 빠져나가기 바쁘다

해서...난 김밥을 30줄이나 말아서 아이들손에 들려서 집을 나섰다

물론 놀러갈때는 다른 가족과 가야 재미있는법

그래서 옆집은  어저께 동해로 떠났고 ...

저쪽 끝 슬라브집의 세아네랑 동행을 했다

부푼꿈을 안고 수영장을 왔는데

우리집 큰딸 (고1)유미가 생리때문에 물에 들어가질 못해서 짐을 지키기로 했다

사실 우리가족은 둘째딸만 빼고

남편은 95킬로..나?는 64킬로...알파??큰딸 은 80...막내아들 (중1)63킬로...

그런데다가 좁은 우리집에서 방방마다 살로 꽉꽉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다시 수영장

그런 내 나이 사십에 그 몸매에 수영복을 입을 생각은 꿈에도 안했었다

결혼한지 17년만에 처음 입어보는깃이다

그런데 같이간  세아어멈 이봉자 여사가  지가 날씬하다고 ..

날더러 기어코 입어보라고 얼래고 달래고 협박을 하는통에

넘어가서 (평소 내가 귀가 얇음)

까짓거 한번 입어보지뭐....이 사람들 평생 볼건가??ㅎㅎ

그래서 아주 쬐그만 수영복을 대여해서 (큰게없어서리...)

전국적으로 흩어진 살들을 모아모아서 수영복속에 구겨넣기 시작

늘어진 배까지 어찌어찌해서 오동통하게 마무리를 했는데

다음이 문제였다

바로 등어리 살이 커텐처럼 늘어지면서 양옆으로 주름져서 흘러내리면서

그 야속한 수영복을 넘나드는 것이다

아무리 걷어올려서 넣어도 몇발자욱만 가면

봇물 터지듯이 흘러내리는것이다...아니 벌써 커텐 형상이라니....

진짜 인생의 회의를 느끼면서도 할짓은 다했다

소시적 배운 개구리헤엄도 치고 아이들하고 공놀이도 하고

있을때   ...미끄럼틀을 타자고 세아엄마가 또 유혹한다

먼저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니 엄청 신나보여서

 까짓거 타보기로 했다 (또 귀가 얇아서...)

그런데 정상에 올라가서 저~~~~밑을 내려다 보니

세상에 ......까마득하게 보이는거 있지??

뒤에는 사람들이 눈을 반짝이며 서있고...

내앞의 사람들은 무슨 테트리스 기둥 깎아먹듯이 잘려나가며

드디어  운명의 내 차례가 되었다

정말 내자신이 한심했다   후회가 막심했다  

간은 콩알 만한것이 귀는 얇아가지고 ....

이젠 어쩔수없이 비장한 각오로 ..첫애낳던  그 심정으로

두 눈을 질끈 감고 미끄럼틀에 앉았다

그리고 호르라기 소리가 들리며 에라모르겠다며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순간 물줄기가 내 얼굴을 후려치면서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다시한번 물속으로 꾸르륵 들어갓다가

숨이 막혀서 일어서니까  하늘이 노랗고  머리는 띵하고

콧물이 나오고 켁켁거리며  나오는데 오줌도 찔끔거리고

챙피해서 주위를 돌아보니  애도 어른들도 나를 보고

배꼽을 잡고 웃는다

우리둘째딸이 보니까  엄마가 제일먼저 쌩하고 내려가더니

물세레를 좍 받더니 손발을 버둥거리며 아예반듯하게 누워서

그 육중한 몸에 가속력이 붙은탓에 엄청 빠른 속도로 내려가서는

앞으로 탁 꼬꾸라지면서 물속으로 들어가서도 한참을 버둥거리다가

나왔다는것.....아이고 챙피스러워라...

그러면서  우습다고 땅을 치며 좋단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미끄럼틀 타다가 심장 마비로 줄을수도 잇겠구나하는

경험을 톡톡히 한셈이다

내가 살아나온것이 기적이라하면서 돌아서는데

이번엔 또 경호원들의 호르라기 소리와 함께

"야...너 뚱뚱한 애...그냥 걸어서 나와....다음 사람들 내려와야지,,,이"

다름아닌 우리집 막내녀석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다가

중간에 걸려서 삼겹살의 배를 불룩하게 안고 앉아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게 아닌가...

다시는 수영장에서 미끄럼틀 타나봐라..하면서 우리모자

가문에 먹칠을 하면서 올여름의 피서를 끝냈다

한가지 얻은게 있다면

"남이 하잔다고 다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