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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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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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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7-22

옥이는 벌써부터 임신복이 입고싶어진다

얼마나 기다렷던가 임신 2개월에 임신복이라 남들이 알면 우습겟지만 옥인 나오지도 않는 배를 거울앞에서 내밀고 허리에 손을 대본다 테레비에서 햇던것처럼"언제 이렇게 나와서 이러고 다니지?"

혼자 옆으로 서보고 뒤돌아 고개돌려 보고 앞으로 배 내밀고 손으로 만져보고 옥인 정말 좋은가부다

입이 점점 심해진다 아기가 뱃속에 잇어서 약도 못먹고 통증이 오는데로 참는다

점점 심하게 통증이 다가와도 아기 생각해서 죽도록 참는다

눈물에 콧물에 입안에서 나오는 고름에 피에 도 고통의 소리까지 옥인 귀신울음을 매일 울어댄다

손으로 약을 만지작거리며 입에다 손수건을 대고 운다

이제 겨우 두달

만져 지지도 않는 뱃속의 아기를 위해 옥인 죽도록 참는다

지난 고통에 비하면 지금은 아기가 잇어 둘이 참으니 그래도 좋다

골덴 칠부 임신복

앙족 주머니에 토기 그림이 수 놓여잇고 빨간색 장미가 작게 여기저기 수 놓여잇어서 정말이쁘다

긴 양말에 임신복을 입고 파란 고무 슬리퍼를 신고 옥인 밖을 나온다

통증이 지난 다음이라 기운이 없지만 그래도 밖으로 나온 옥이는 하늘을 본다

햇살이 뜨겁고 티티한 공기가 옥이를 휘감아 돈다

회색빛 콘크리트가 달궈져 어디가든 훅훅 뜨거운 김이 목으로 넘어간다

"아줌마 하드 하나줘요 싸고 양도 많고 오래 먹을수 잇는걸로"

아줌마는 웃는다

"그런 하드가 어딧어 그런거 잇음 난 장사 다 해먹게 자이거나 먹어 시원하데"
옥인 앉아서 시원하게 빨아먹는다

금방 입술과 혀가 퍼렇게 물든다

"아줌마 나 임신햇어요 "

자랑스럽게 옥인 얘기를 한다"

"잉~언제 언제 알앗어 응?축하해 암튼 그렇게 애기 갖고 싶어 하더니 잘 됐네 신랑이 얼마나 좋아할까 강원도 새댁 잘됐다 이제 몸 조심해야지 그나저나 몸이 아파서 잘 견딜래나 몰라 그치?"

옥인 웃으면서도 "네~"하고 대답을 한다

더위가 살짝 죽고 거리에 사람들이 오고갈때면 옥인 일어나 저녁준비하러 집으로 간다

배도 안나왔지만 원래 뚱뚱해서 뒷태가 임신부 같다

옥인 그게 좋다

옥이는 시집와서 좋은게 너무 많다

신랑도 서울 산다는것도 그리고 과자도 먹을수잇고 사랑도 받고 이쁘 ㄴ옷도 사입고 .....

아프지만 않으면 정말 좋으련만 옥이는 그래도 길게 비췬 저녁 햇살에 궁뎅이를 뒤로 하고 쌀을 씻어 솥에 앉힌다

무슨 반찬을 할건지 이제부터 생각하고 할참인가부다

자금한 상에 둘이 먹을 반찬

찌게와 볶음그리고 쌈이 전부인 저녁 상차림이지만 옥이는 항상 생각하고 반찬을 한다

아침 해와 저녁달이 바뀔때 신랑이 돌아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