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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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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서


BY 해돗이 2004-07-21

 

 

  달려 봅니다.  차오르는 숨을 토하면서, 다람쥐 채 바퀴 돌듯 둥그런 운동장을 열 바퀴를 넘기고서야 멈춥니다.

 

  달리는 동안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마음과 대화를 합니다.  스스로를 달래는 대화를.

  흠뻑 젖은 땀이 시원도 합니다.

 

  계속해서 내린 비는, 새벽에 뛰는 즐거움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이젠, 휴일 새벽이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립니다

채달을 밟을수록 마음이 가벼워 집니다.  자전거가 저를 바람으로 만들었나 봄니다. 

  난쟁이 해바라기가 햇님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풀이 죽어 있네요.

  키다리 이름모를 잡초들은 새벽공기가 시원한지 더 산뜻해 보이구요.

  한강위로 붉은 해가 수줍게 얼굴을 비춰 보네요.  아마도 저와 친구가 되려고 맞으로 나왔나봐요.

  이렇게 한적하고, 상쾌한 새벽길을 달리다 보니 덩달아서 바람이 되었나 봅니다.  바람이 되어 잊고 싶은 것들을 다 날려 버리고, 달리는 자전거 위에서 수줍은 햇님과 친구가 되어습니다.

 

  이젠 또 지치고 피곤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상쾌한 바람의 흔적이 마음을 달래주고 있을 겁니다.

사람 사는거 다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