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50분이 되면 어김없이 잠을 깬다.
고이 자고 있는 딸아이 방 한번 들어가 보고..
아들 그리고 남편..(어쩌다 보니 순서가 늘 이렇게 정해진 듯하다)돌아가며 잠자리를 살펴 본다.
그리고 수건 하나..얼린 생수하나..볼펜 메모지가 든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집을 나선다.
그렇게 나오기까지 10여분...내 눈꺼풀은 쉽게 떠지질 않는다..
후듭지근하다..
내 배달아파트까지 또 10여분...정도 걸어가면서 늘 머리속은 복잡하다..
모두 잠든 사이 나는 언제부턴가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특히 가족에 대한 반성...
어제는 내가 좀 심하게 화를 낸 것 같은데...오늘은 잘 해줘야겠다는...그런...
어느 새 3년을 하고 있는 신문 배달.
아무리 피곤해도 이젠 몇동 몇호가 습관적으로 내 뇌리에 박혀있다..
아침마다 만나는 사람들과는 또다른 유대가 인다.
타신문 배달아주머니와도 정겹게 인사를 주고 받는다.
매일 마주하는 경비아저씨와도 인사를 잊지 않는다..
그렇게 아파트 여섯동을 두시간여동안 배달하고 나면 옷은 흠뻑 젖어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나면 6시 30분.
돈은 25만원에서 30만원선...
처음 돈이 아쉬워서 시작했다.
아이들 학원 두개정도는 편히 보낼수 있을 것 같아...일자리가 있음에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한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힘들다.
오늘 새벽은 더 힘이 들었다...계단에 앉아 울고 싶어졌다.
스스로 난 참 부지런한 아줌마라고 자부하며 아니 체면을 걸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열심히 자신있게 다녔는데...오늘은 너무 힘이 들었다. 더위때문일까?..
하지만.
선뜻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돈?.......
아마 그것보다 더 깊이 내 맘에 자리잡고 있는것은...
나 자신의 나태함이 더 무서운지도 모르겠다.
늘 나의 이런 모습에 안스러워 하는 남편이 있어 행복하고...
공휴일이나 방학이면 엄마를 따라 재미삼아 나섰다가 호되게 힘든 경험을 하고는
돈에 대한 소중함과 엄마의 고마움을 아는 딸아이가 있어 감사하고...
"엄마..힘들면 하지 마세요.." 라고 툭 던져주는 아들놈의 한마디에 감사하다.
내가 매일새벽 신문배달을 하는데에 이렇게 많은 이유와 감사를 가지는 한 난 아무리 힘들다 여겨도 그만두지 못하겠지...
열심히 살자.... 화이팅....나자신에게....
몇년만에 와 본 아줌마닷컴입니다...
오래도록 와보지 못한 친정같은 그런 곳....약간은 쑥스럽기도 하네요...
잔잔한 풍경소리를 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