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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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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과 나는 이불한장차이


BY 방귀소녀 2004-07-18

우리아기는 이제 2돌을 넘겼다

한 6개월전이니 18개월정도 되었을 것이다

그때쯤부터 "똥"을 가리기 시작했다.

가끔 옷에다 싸기도 하고 작은 공처럼 여기저기 뚝뚝 흘리며 싸기도 했다.

어느 날 저녁 분명히 싸긴 했는데 엉덩이 사이 거시기에만 슬쩍 묻어 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똥조각을 변기에서 한덩어리 찾았다.

안심하고 아가를 재우고 나도 잠을 청했다.

우리 큰딸(이제 5살이며 냄새는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

새벽에 일어나서 하는 말

"엄마  방귀꼈어?"

"응?"

나는 잠결에 큰딸의 말을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웬 방귀냄새가 이리도 나?"

"웅? 나 안꼈어. 아빠가 꼈나?"

아기아빠는 이빨을 드득거리며 열심히 자고 있었다.

그러나 큰딸 아이 말처럼 방귀냄새는 방안에 가득차 있었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 옴을 느꼈다.

아기아빠 이불을 제외한 이불을 하나둘씩 들춰보았다.

으미~~~~~~~~미챠미챠~~~~~~~~`

우리 둘째딸이 혼날까봐 수건2개로 '똥'을 가려놓고 이불로 덮어 놓은 것이었다.

그이불위에서 나는 열심히 자고 있었다.

내 무게로 이불을 눌렀으니 똥은 납작해져서 더욱더 이불에 붙어 있었다.

내가 정말 이리도 둔할까...

똥냄새와 방귀냄새를 구분 못하다니...

이불빨래하는데 눌린 똥이 안떨어졌다.

정말 똥이 오늘처럼 웬수같이 느껴지긴 처음이었다.

옆에서 둘째딸은 엉덩이를 하늘로 처들고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자고 있었다

아마 꿈속에서 자신의 완벽한 범죄에 대해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세상엔 완전한 범죄란 없단다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