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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교수의 장자강의


BY 이만 총총 2004-07-15

 

제 1편 소요유 - 자아의 성장


포용력을 발휘합시다.


철학이든 종교든 늘 두 가지 문제와 마주서야 합니다. 첫째, 생명의 유한함에 동정심을 가져야 하고, 인생의 비극과 고통, 근심과 걱정을 포용하고 지지를 보내야만 합니다. 이점에서 종교는 영원히 인간에게 감동을 줍니다. 종교는 인간의 유한성에 가장 커다란 동정심을 지니고 고통과 죄악에 대하여 무한한 포용력을 지닙니다. 유가는 인생을 우리의 숙명이라 여기고 도가는 산다는 것 자체가 피곤한 것이라고 여깁니다. 인간은 많은 제약들 속에서 살아갑니다. 따라서 종교와 철학은 반드시 유한한 인생에 동정 어린 눈빛을 보내야만 합니다. 또한 종교와 철학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고 미래의 출구를 열어 주어야 합니다. 인생이 이리도 고통스러운데도 우리는 영원히 살기를 원합니다. 인간에게는 고업이 있지만 성불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원죄가 있지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모든 죄인을 구해주실 것입니다. 유가는 누구나 자신의 숙명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숙명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누구나 요순이 될 수 있다고 여깁니다. 누구나 성현이 될 수 있다고 여깁니다. 도가의 눈으로 바라보면 인생은 너무나 피곤한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을 소요(逍遙)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속된 가치에서 벗어나 참됨을 이루는 것이 장자에 있어서의 소요입니다. 인생이란 유한함에서 출발합니다. 인간의 연약함, 의지할 곳 없는 슬픔과 처량함, 고통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속에서 한줄기 정신적인 빛, 생명승화의 길을 찾기를 희망합니다. 이 길을 형이상(形而上)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유한성은 형이하(形而下)에서 옵니다. 형이하에는 육신이 있고 육신에는 기(氣)가 있습니다. 육신은 유한하고 고업이 있고 원죄가 있으며 숙명이 있고 피곤함이 있는데 모두가 기로부터 옵니다. 우리는 유한한 육신으로 살아갑니다. 육신은 늙고 병들고 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신과 영혼이 있음을 믿습니다. 혈액이 순환하는 것이나 맥박이 움직이고 심장이 뛰는 일 등은 기관의 문제이고 기력의 문제로 언젠가는 사라질 것들입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과 사랑의 마음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형이하의 길을 형이상의 길로 바꾸어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이 바로 구도요 수행입니다. 도가는 우리에게 우선 우리 자신의 유한성을 직시하라고 가르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