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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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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으로


BY 달맞이 2004-07-11

안개 낀 해안 도로를 달렸습니다.

어스름 해가 질무렵  겨우 몇미터 앞 밖에 안보 이는 도로를 조심조심

바다 빛조차도 삼켜버린 안개였습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내 삶의 모습이

안개속을 달리는 차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한 목적지는 있건만

보이지 않는 미래 때문에 무작정 달릴수 밖에 없었던 시간들 ...........

 

그저 앞으로만 달려 왔기에

길가에 핀 꽃을 보고  향기를 맡을 생각 조차 하지도 못하고

푸른빛 바닷가에 잠시 쉬어 갈줄도 모르고

아니 마치 금기 사항 인줄 알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인생의  반정도를 살고 보니

이젠 좀 쉬어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길가에 꽃들이 아름답다는 생각도 하게되고

쪽빛 바닷가의 파도 소리가 좋은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도 세월을 거슬러 10대 소녀 같은 감성을 발견 한것입니다.

혼자 여행도 다니고 싶어지고

음악도 다시 듣게 되고

이렇고 여고 시절처럼  다시 문학 소녀 아닌 아줌마가 되가나 봅니다.

 

현실적인 것을 중요시 하는 까닭에

그동안 내안의 어떤 감성이 생기는걸 용납하지 못햇던

그동안의 삶이 참 무미 건조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할수 있는것 보다 할수 없는것들이

점점 더 많아 지는 나이 이지만

 내안에 숨어 있던 감성의 발견을 기뻐 합니다.

 

차를 달리면서

안개의 끝까지 달려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그 끝에 가 봐야 겠지요.

 

언젠가는 꼭 한번만요.

아마도 그 끝은 두번은 갈수 없는 길인지도 모르니까요

꼭 한번만 가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