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굴에 보기보다 상당히 수염이 많아서
얼마전에 면도기를 새로 샀습니다.
이번에 산 것은 날을 강하게도 하고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자동면도기입니다.
강한 쪽으로 날을 세우면 수염은
잘 깎이지만 피부에 상처가 나고
부드럽게 하면 상처는 입지 않지만
수염이 잘 깎이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몇 번 이쪽 저쪽 조정하다가
결국 부드러운 쪽으로 맞췄습니다.
이 면도기로 면도할 때마다
"살아가기"를 생각합니다.
강하면 일은 금방 끝나지만
주위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부드러운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들고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답답하지만 상처는 입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에게 상처를 입히면 그 상처는 결국
나의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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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하는거 보니까
이제 철이 좀 들라구 하는가 봅니다... *^L^*
배경음악 : 이안 - 情人(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