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딸둘을 연달아 낳자
우리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너는 친정 타서 딸만 낳는가 부다..ㅉㅉㅉ"
아 ...뭐 딸만 낳는게 내탓이란 말인가...
그리고 왜 친정탓인가...
정말 너무 열받아서
우리 둘째 낳고 얼굴도 들여다 보질 않았었다
왜 그리 속상하던지.....
애가 미워서가 아니고 시어머님이 너무 야속해서 ....
그래도 남편은 애들 둘이라고 좋아서
싱글벙글 하며 공주턱을 얻어먹고 다닌다
시어머님은 둘째 가졌을때 늘 그러셨다
"얘 먹고 살기도 힘들고 공부시키기도 어렵고
나라에서도 하나낳아 잘기르자고 하는데
딸이든 아들이든 걔만 놓고 그만해라..."
그러던 분이 둘째도 딸을 낳자 돌아서서 나에게만 다 들리게
"그래도..."흘리신다
그렇게 우리 둘째 첫돌지날 무렵
이젠 누가 뭐라해도 애를 안낳으려고 피임을 하고 잇었다
그것도 날짜 피임을 .....
그러던 어느날 또 시누이가 지 아들을 턱 안고 오더니
기저귀를 갈면서 지오빠눈앞에 고추를 들이대며
"오빠 우리 아들 고추좀봐....너무 이쁘지??"
콱....정말 때려주고 싶은손을 잡고 말렸다
우리 시엄니 그 외손주만 안고 계신다
우리 둘째가 아무리 빽빽대고 울어도 안봐주신다
그래서 어느날 나혼자 잠정적으로 디-데이를 정했다
물론 애들 고요히 잠재우고 ....핑크빛 잠옷으로 갈아입고....
사실 남편은 애들은 그만 낳는다고 펄쩍뛰어서 자기가
더 피임에 신경을 쓰던 차였다
그날 남편은 뒤돌아 누워서 손가락을 이리곱아보고
천정보고 머리를 굴리더니 "아 날짜가 아니잖아~~~...???!!!"
그러나 내가 "괜찮아 ...내가 알아서 책임질께....이리와..."
남편"아....안돼는데..."
나"머가 안돼....""
남편"그래도 안돼는데......돼.....돼요..오 오 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
열달후에 우리 막내를 떡하니 낳앗지롱....ㅎㅎㅎㅎ
그래도 막내아들 낳던날 우리남편 왈
"어머니가 좋아하시겠네......"
아......미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