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비가 내리고 있으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더위 때문에 지쳤던 어제가 이젠 얄밉지도 않으니 그 변덕쟁이 같은
마음이 괜히 쑥스러움을 타는 것이 밉지는 않으니 다행입니다.
부침개 한 장이 생각나는 순간인데 누군가가 없으니 달그락 소리를
내기도 그렇고.... 저녁 때까지 그냥 참아볼랍니다.
대문 한 켠에 있는 '견' 한 마리는 이런 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가 내릴 때면 어미생각이 더 나는지 비를 맞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 어찌나 가엾어 보이는지....가끔 창문넘어 아는체를 해보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며 짖음도 없이 주인을 민망하게 합니다.^^
여름장마가 빨리 올려나 봅니다. 좋아하는 비가 내려 좋긴 하지만
이 비 때문에 무거운 마음을 하고 있을 그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냥 좋아라만 하진 말아야 될 것 같네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이기 때문이죠. 빗줄기가 자꾸만 굵어지는 것이 좀처럼 그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비를 생각하며 잠시만 그 느낌을 담아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