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산불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코알라 살처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49

작은사랑 진한감동(25) 그 말 한마디


BY 남상순 2004-06-07

어제 교회에서 어떤 집사님이 내 앞에서 저지른 실수입니다.
이 글을 그 집사님이 읽으면 상처를 받을까 안쓰럽지만 실수이니
다시는 동일한 실수를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랩으로 남깁니다.

아들이 너무 잘 생기고 똑똑하고 사랑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 이 참 멋지구나..." 라고 말했더니
曰 "사모님. 얘가 요새 자꾸만 코가 이상해져요."
그리고 보니 꼭 엄마랑 코가 똑같이 생겼습니다.

이상해질 것도 없고 숨쉬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데 
내 앞에서 아들을 난처하게 하는겁니다.
아이는 당혹해서 얼굴이 벌개지면서 등 뒤로 숨어버렸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코가 못생겼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는것 같았습니다.  
엄마의 말 한마디에 신체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될까 걱정됩니다.
그 생각이 계속 자신을 지배하면 대인공포증에 시달릴지도 모릅니다.
하긴 그 열등감을 극복하면 더 큰 인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실은 너무 잘 생긴 아들이고 요즘 통통하게 살이올라
코가 조금 낮아보일 뿐 중학교 가면 공부하느라 살이 빠지고
코가 다시 살아날것입니다.  
설사 코가 낮다한들 무에 문제입니까?
본인의 선택사항이 아니질 않습니까?

언젠가 가정사역자인 어떤 목사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릴때 부모가 못생겼다고 해서 평생을 못생겼다는 생각때문에
내성적인 성격이 되었고 누구 앞에서 나설려면 망서려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도 사귈수가 없고 사회생활에도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 깊은 고질병인 자신의 컴플랙스를 결혼후에 아내가 고쳐주었다고
고백하는 설교를 들었습니다. 아내가 계속

"당신은 정말 잘 생겼고 미남이라고 확인시켜 주었답니다."
지금은 많은 가정들의 문제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사역자가 되어있습니다.

어제 미국에서 오셔서 잠깐 체류중에 우리교회에 오신 이병찬목사님의
말씀중에 미국 한 주지사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릴때 미혼모에게서 출생한 그는 생육사에 대해 무서운 열등감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기 전에 사람 만나는게 두려워서 미리 빠져 나오곤 했는데
그날은 기회를 놓쳐서 목사님과 인사를 하고 나올 입장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반가운 얼굴로
"너 뉘집 아들이더라? 아빠가 누구시냐?"고 묻자
너무 황당했다고 합니다.

그때 목사님이 재치있게 "아! 하나님의 아들이었지..."라고 얼버무렸답니다.
그는 평생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내 아버지는 하나님이다." 라는 생각으로

무서운 고독과 싸우며 세월을 이겨내었고 미국의 주지사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이름을 잊어먹었지만 실화를 들려 주었습니다.

말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실감하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