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병원 측의 오진으로 에이즈 양성을 받는 남성의 사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109

임질약 하나 사와


BY 라메르 2004-06-02

장에 가려고 차에 시동을 거는데 울 옆지기 헐레벌떡
뛰어와" 올때 임질약 하나 사와." 하는 거다.

"뭐 임질약?" 놀라 묻는데 그의 뒤 꼭지는 벌써 저
만치 가 있다.

'임질?' 갑자기 끓어 오르는 양은 냄비 마냥 가슴이
부글거리고
쫒아내려가 뒤통수에 강펀치 한방날릴까? 하다
어금니 꼭 물고 그를 돌려 세웠다.

"당신 임질걸맀나? 그럼 병원가봐야제~ ~"
독오른 독사눈을 해서 쳐다보는데 그의 눈은 순한
소같다.

"임질?  갑자기 뭔 뚱딴지 같은 소리고?" 하는 그에게

"임질약 사오라매?" 하는데

"푸하하 오발탄이데이. 히히히 정정한다. 정정 무좀약,
무좀약 말이다. 제이땜에 무좀약 얼른 발라야 한다."
하는 것이다.

휴우~ ~ 이건 부글거리던 가슴팍에서 김 빠지는 소리다.

-----------------------------------------------------

다시 차에 올라 시동을 걸다 말고 나 혼자서 푸하하 웃는다.

제이는 우리집 아그 이름이다. 그 아그는 우리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가이(강아지)인데 잘때도 침대의 센터에 자리를
차지하는 놈이다. 며칠 전 돌을 맞았는데 사람의 나이로 치면
성년기인 갑다. 잘 모르지만 녀석은 얼마전 부터 몸이 달떠있다.

짝찾기를 못한 녀석은 만만한 게 홍아젖이라고 밥주고 사랑해
주는 이 에미한테 연모를 느낀걸까?
녀석이 내 신체부위 중 흠모를 하는 부분은 발가락이다.

서너달 전 밤잠을 못잔 내가 벌건 대낮에 침상에서 깜빡 잠이
들었었는데 이상한 감촉에 놀라 눈을 떠 보니 그 녀석 내발가락에
열정을 뿜어 내고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백주대낮에 발가락에 순결을 잃고 그 후로 줄곧
그 녀석은 내 발가락을 흠모 하였는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얼마전 이 엉터리 농부 아짐이 밭에서 고추를 심다가 발가락을
다치게 되었다.

붕대로 친친 감은 발가락을 본 녀석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연모의 대상을 바꾸려던 녀석은 실패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그 대상은 우리 딸아이였는데 사춘기로 막 들어서려는 딸아이
기겁을 하고 소리 지르는 바람에 녀석도 저으기 놀란 눈치다.

그렇다고 그냥 물러 날 녀석은 절대 아니다. 녀석이 또 다른
대상을 몰색했는데 그는 다름아닌 울 옆지기가 간택되었다.

지지리 복도 없는 놈. 옆지기 발가락에 무좀균이 득실거리거늘
색에 눈이 먼 놈. 스킨쉽이 있은 후 옆지기 발가락 사이가 부쩍
가렵다는데 난 녀석이 무척 걱정스럽다.

옆지기도 녀석이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자신의 발가락이 나아야
녀석도 치료된다나? 아니 그럼 벌써 감염이 됬단 말이지?

시동을 끄고 차에서 다시 내렸다. 녀석을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할 것 같다. 거시기 감염여부와 짝을 신청해 근본적인 해결을
해야 할 것 같다.

나 오늘 이러다 정말 장에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