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조금씩 달라져간다.
종종 인터넷에 글을 썼다가도 잘 지워버리고
말이 혀끝에까지 나와도 꿀꺽 삼켜 버린다.
알려주면 퍽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가슴에 피어올라도
그냥 찬물을 끼얹으며 묻어 버린다.
아무도 묻지 않는데
누군가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부질없는 사명감!
이것만은 알려주어야할 것 같은 공연한 노파심!
이것이 바로 노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둔다.
오늘도 같은 말을 두번이상 한 일은 없나 되돌아본다.
그옛날 어릴적에 어르신들이
혀를 끌끌 차며 쓸쓸히 돌아서시던 모습이 홀연히 떠올라
그 아름다움이 어렴프시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
할 말을 다 하고 살지 못한다.
할 말이라도 다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할 말이라고 다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할 말이라도 참는 것은 더 큰 웅변이된다.
그래서 침묵이 금이라 했을까?
노추를 면하려면 최소한 침묵의 지혜속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노추를 감추려면 최소한 좋은 일도 절제함에서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