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닷컴을 몰랐던 작년 어느날,
들척지근하게 한잠 자고 일어나
청국장에 밥비벼 먹다가
아줌마 문학이라는 장르가 따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줌마 문학'
쌀 씻어 밥짓고 우거지 된장국 끌여
애들과 남편 밥 멕이는
그 팔뚝 힘 좋은 아줌마가
건강하게 생산해 내는 문학.
뭉턱해진 감성으로 호들갑 스럽지않게
아줌마가 소비하는 문학.
아줌마 파마가 있듯
아줌마 문학도 있으리라.
'문학'이란 워낙 저높은 곳
그분들의 일이고
그들중 밥하고 애 키우고 설겆이 하는
분들께서는
'선생님'의 대열에 들어서서 이미 아줌마가 아니라는
내생각이 잘못된것일 수도 있으리라.
아줌마 문학
있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말을 쓰지 않는다.
문학이라는 말이 워낙 고상해서 아줌마라는 말을 거부하던가?
아니면 아줌마를 아줌마라 부르면 싫어하는 아줌마들처럼
아줌마 문학이라 따로 구분짓는게
아줌마입장에서나 문학의 입장에서 모두다 기분 나쁜 일인지...
나는 명명하고 싶다.
우리 보통 아줌마들이 즐겨 읽고
우리 보통 아줌마들의 생각으로 쓰는글
정상의 경지에서 내려다 보며 쓴글이 아닌
손과 발로 주무르고 만지며 뒹구는 현장의 느낌
이슬만 먹고 사는 사람들의 정신세계 이야기가 아닌
먹고 자고 싸는 이야기들,
아줌마 문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줌마 문학의 대마왕은 박완서다.
‘내가 왜 아줌마 문학가냐’고 화를 내도 하는 수 없다.
밀레나 꾸루베가 이발소 그림의 화가가 되고 싶어 된게 아니듯
아줌마들이 좋아하고 아줌마들 손에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글을 써내는 그들은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아줌마 문학가인것이다.
또한 만종이나 이삭 줍는 여인의 그림에 섞여
푸른 바다에 흰구름이 떠 있고 갈매기가 나르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물레방아가 돌고 야자 나무가 서있는 국적 불명 사생아 같은
이발소 그림이 그러하듯
박완서 공선옥,과 아울러 아컴의 작가 손풍금, 캐슬, 아리,도영...또 또 많은님들..과 무리지어
나서는 이들 모두
본인들이 싫거나 말거나 아줌마 문학을 하는이들이라 말하고 싶다.
만고에 내생각일 뿐이지만....^*^
아줌마에게 있어 문학이란,
온 신경줄을 팽팽하게 당겨 아이들과 남편과 먹고 자고 사는일에 쏟아 부은 다음.
그리고도 남는것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빚어내야 할 그무엇이라는 생각이다.
아줌마가 문학에 깊숙하게 빠져들어 몽롱해진 눈으로
아침마다 구겨지고 냄새나는 교복이나 와이셔츠를
세탁기속에서 꺼내놓다 보면
아줌마는 자신의 문학을 팔아 쌀을 사러 나서게 될지도 모른다.
때문에 우리 보통 아줌마들의 문학이
삶의 여력으로 이루다보니
혹여 좀 덜 세련 됐다손 치더라도 조소할 일이 아니다.
내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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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줌마 문학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