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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각시와 새각시


BY 27kaksi 2004-06-01

우리집에는 각시가 둘이다.
딸아이가 보름전에 시집을 가서 새각시가 되었고, 또하나는
27년전에 각시가 되어서 아직도 각시짓을하는 헌각시인 바로
내가 그 하나이다.

우리집 새각시는 정말 뻔이다, 아니 깜찍하게 지혜롭다.
헌각시가 혀를 내두른 사연이 있다

그내용은 이러하다.
부처님 오신날 집으로 아이가 책을 가지러 왔다.
책이 가장 재산인 그애의 책을 아들을데리고 포장을 하다가는,
딸이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누구에게?" 하고 내가 묻자,
"응, 엄마 우리 시어머님께 문자 보냈어! 어머니 사랑해요!" 라고
그랬더니, 나도 널 정말로 사랑한단다! 라고 답장이 왔네!"
허걱~
이런 시집간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벌써 부터 친정엄마 있는데서...
난 아이의 애살에 사실 좀 놀랐다.
아무리 교제 기간이 길었다고는 하지만,...같이 사는것도 아닌
시어머니가 그리도 좋을 수가.....
항상 밝고 집안의 분위기를 만드는 아이라서 그애가 난자리가
크고 집안이 쓸쓸하고 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얘가 점점 @#$%&*

허나,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참 현명한 아이다.
아들만 둘 인 집에 큰며느리로 시집을 갔으니 시어른 두분이
,딸이 없는 집이라서 그사랑이 남다르다.
그러니 자기 귀염 자기가 받는다고, 귀여운 짓을 해야지....암.

그래도 서운한건 서운한지라 ,
바로 딸자식 곱게 길러봐야 소용 없다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나오는걸 꾹 속으로 참았다.
헌각시는 원래 질투가 많다. 나도 예전에 시어머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도....

그저 딸은 시집가서 사랑 받으며 잘 살고, 이담에 우리집에 며느리
들어오면 나도 백번씩 사랑한다고 하며 잘 살테다.요것아,하고
속으로 말했다.

"엄마 냉장고에 맛있는것 있으면 싸 주세요."
에고 이쁜도둑....
뭐든 챙겨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