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르치는 아이 중에 초등학교 4학년 남자 아이가 하나 있다. 그 애 아빠가, 얼핏 들은 말로는 그다지 성실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장래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넌 나중에 뭐가 될래?" "몰라요.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그럼 안되지. 생각해 봐야지. 너도 나중에 지금 하는 가게 일 할 거니?" "아니요. 그거 진짜 힘들어요. 닭 튀기는 것도 힘들고요, 배달하는 것도 진짜 힘들어요." "가게 일은 누가 주로 하셔?" "엄마가요." "아빠는 같이 안 하시고?" "네. 엄마가 혼자 튀기다가 배달갔다가 그래요." "그럼 아빠는 농사일 하시고?" "아니요." "그럼 뭐 하시는데?" "그냥 돌아다녀요." "그냥 돌아다녀? 어디를?" "그냥 여기저기요. 그게 돈 버는 거예요." "야, 그게 무슨 돈 버는 거냐?" "진짜예요. 다니면서 화투치면 돈 따와요."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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