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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43

너무 너무 사랑하니까..[선물님 글을 읽고..]


BY 올리비아 2004-05-27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이 엄마도 어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난 감히 네게 기대가 너무 커서 
이런 저런 세속적인 직업들을 
논한다는 그 자체마저도 싫었다.

마치 나의 아이에게는 
더 큰 미래가 있는 것처럼..

참 우습지?

너의 귀여움과 총명함은 
그런 이 엄마를 더욱 흥분하기에 충분했거든.

남들보다 더 예쁘고 
빠르고 그리고 더 훌륭하게

그렇게 성급한 마음으로
키우려는 내 마음을 알아주듯
너는 아주 잘 따라와 주었지.

그러면 그럴수록 나의 가속도 
붙은 정열로 난 마치 곧 세상에다 

훌륭한 작품을 보여주려는 
위대한 예술가가 따로 없었다.

그렇게 너를 키우면서 
꿈을 키웠고 환상을 키웠고, 

어쩌면 또 다른 나를 키웠는지도..

한때 남들의 충고도 흘러들었던
나만의 아집으로 너를 키우고자 한 꿈은 

네가 한 해 한 해 자라면서 그런 꿈은 
어느덧 점점 작아지고 퇴색하기 시작 했지.

그래 산이 깊으면 골짜기도 깊을 테니까..
실수는 단 한 번뿐 일거라며 그렇게 혼자 위로도 했지.

어느새 작았던 너는 커가고
그러는 이 엄마는 점점 작아져 가고

가끔은 내 마음과 다른 너를 바라보면서 

어쩌면 부모와 자식은 영원히 
하나이면서 하나가 될 수 없는 

소유가 아닌 존재임을 새삼 깨닫곤 했지.

가까워도 안 되고 멀어져도 안 되는
생활도 생각도 닮은 듯 안 닮은 듯

그렇게 하나가 될 수 없는
그런 존재 말이다.

그래.
부모는 활이고 자식은 화살이라더라.

화살이 더 멀리 날기 위해서는
활은 더 힘껏 당겨야 하겠지.

어느덧 세월의 흐름으로 이 엄마도
끔찍이도 닮기 싫어했던 구세대적인 부모들과

지금 똑같은 모습으로 자식들을 
닦달 하는 내 모습에서 아주 가끔은

초라해지는 내 자신을 느낄 때도 있다.

부모는 그렇게 자식 앞에선 
어쩔 수 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가 보더라.

차라리 너희들이 움직이지 않는 
보석이라면 품에 간직하기라도 하지.

차라리 너희들이 굴러다니는 
돌이라면 멀리 던져 버리기라도 하지.

너희들은 보석도 돌도 아닌 그런 존재로 
영원히 내 마음속에서 두 얼굴로 함께 존재할 것 같구나.

아마도 자식은 부모에게 
기쁨만 주면 안 되는 건가 봐.

그래서 가끔은 슬픔도 주는가 보다.

부모도 자식에게 
사랑만 주면 안 되는 건가 봐.

그래서 가끔은 방관도 해야 되나 보다.

그렇게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사랑하고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방관하다보면

좀 더 서로를 이해할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을 테니까..

우리말이야... 

이제는.. 
지나치게... 

사랑하지 말자.

왜냐면 말이야.

너희들을

너무 너무

....사랑하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 선물님의 [간절한 마음]
이라는 글을 읽고 문득 재작년에 

아이들 생각하면서 
윗글을 썼던 게 생각나서 한번 올려보았습니다..
시덥지 않은 글이지만 제가 그런 생각을 했었네요...ㅎㅎ

자식키우는 부모님들..

우리 너무 너무...

사랑하지 말자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