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아컴에 들어와 글을 올리기 보다는 올라온 글을 주로 읽기만 했네요.
오늘 님의 글을 읽다보니 제 결혼식때 친정 부모님이 떠올라
이렇게 주제넘게 몇자 올려 봅니다.
아마도 지금 27ksksi님의 마음이 10년전 저희 부모님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제가 맏딸이라서 친정 부모님도 제게 알게모르게 많이 의지가 됐던 부분들이
많았다는 걸 알고 있었지요.
언제나 무뚝뚝하고 어렵고 무섭기만했던 저희 친정 아버지는 제가 결혼하기 며칠전부터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을 술기운을 빌어 감추시더군요.
정작 친정 엄마는 결혼 준비에 바빠 오히려 전 엄마 마음을 잘 읽지는 못했지요.
웨딩마치가 울리고 주례사를 듣는동안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주례사가 끝나고 돌아서서 부모님께 인사드리는데 참았던 눈물이 주책없이 흘러내려서
울면서 인사드렸지요.
친정 부모님도 서운함에 엄마는 눈물짓고 아버진 눈물을 참으시느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걸 나중에 사진을 보고 확인할수 있었지요.
신혼여행에서 돌아왔는데 그때 친정 아버지 목소리가 많이 잠겨 있었어요.
아마도 속으로 속울음을 우셨던거 같습니다. 아버지가 절 가만히 안아 주시던걸요..
27님도 따님을 결혼 시키고 그 후유증에 시달리시느라 많이 허전해 하시는
모습에 제부모님이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저희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 있었는데요 딸을 출가시키면 걱정 하나가
줄어드는줄 알았는데 살면서보니 오히려 더 늘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딱히 걱정을 끼쳐 드려서가 아니고 사위에 더 나가서는 손주들걱정이
생긴다면서 하신 말씀 이었답니다.
그런데요 딸은 결혼을 하면서 친정 엄마의 마음을 더 헤아리는것 같아요.
아마도 따님도 결혼전보다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달라질거라 생각이 드네요.
좋은 사윗감에 흡족하시면서도 서운한 마음이 그리 크신데 제부모님은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으신 (시댁의 여건) 사윗감한테 보내시니 그마음이 더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시면 그 허전하고 쓸쓸하신 마음에 손주들이 재롱으로
다시 가득 채워드릴날이 오실거라 믿습니다.
늦었지만 따님 결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27님의 글이 꼭 저희 엄마 마음을 보는것같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이렇게
몇자 올려봤습니다.
올 가을엔 저희 엄마 며느리를 보시는데 그때도 서운해 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