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싱그런 과일이며 야채들이 푸짐하게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 속에 유난히 가느다란 고구마가 사고 싶었다
고구마를 가마솥에 물없이 중불로 삼십분 쪄내니 속살이 하얀서리테를 두른 아주 맛나는
김치없음 못먹는 구수한 향기를 품었다
개눈감추듯 먹다보니 옛 생각에 빠져 그때 그시절이 생각이 났다
끼니때마다 먹기싫은 고구마로 점심 때우고 밤참으로생고구마 입까심하고 ...왜 우리집은 주식이 하필이면 고구마야 투덜대면 생때를 썼던것이며
겨울되면 방 구석에 대나무발로 쳐놓고 고구마가 가득 넣어져 다 먹어치울라치면
손이 안닿아 고구마발에 쳐박혀 정신 못차리고 울었던 생각이며
아궁이에 검게탄 고구마 먹다 혀 데어 속상했던 기억들...
옆집아무개 아부지는 오랜만에 자식과 해후하면서 간지럼태우다 고구마가 목구멍으로 잘못넘어가 기도가 막혀서 질식사 했던 사건들!!!
그래도 추억은 아름다운가 보다
엄마가 바닷가에 조개 잡으러 간사이 엄마 한복치마 꺼내고 수건말아 젖가슴 만들어 옆집 머슴아랑 숨박꼭질 하던시절...웃음이 난다
지금쯤은 청소년의 아빠로 살까!! 내자식이 18세닌까...
비오는날이면 솥뚜껑 엎어놓고 지지미 해서 먹는날이면 왜그리 좋았을까!!
그 식용유 냄새가 그때는 왜그리 고소하고 입맛을 감질나게 했을까
누구네 집에서 전 부치는지 다 알아 버려 나눠먹어야 했기에 한다라이 반죽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널려 있는게 튀김이요 먹거리니 참 살기 좋아졌단께...
앞마당이 바닷가라 썰물 밀물 할라치면 조개잡아 시원하게 해산물 국은 맨날 먹고 살았으며
갯내음 맡으며 동네 어귀에서 동무들과 소꼽놀이며 검게탄 얼굴들로 여름날 멱 감던시절...밥먹고 허구헌날 고무줄놀이에 남 밭에 깨잎 따다 무명씨 따다 맛나다고 먹던개구쟁이 시절
한번은 참외서리 하다 들킬뻔 했다
걸음아 날 살려 !!! 숨을 헐떡이고 세어보니 팬티속에 두개 치마에 세개 서리 했드구먼...
다음날 그 아저씨 보면 죄인같아 다시는 남의것에 손 안되는 착한 맘씨로 성장 했다
벌써 가슴속에 묻었던 추억이 삼십년을 훌쩍 넘겨 버렸구나..허허..!!!
하던일도 잘안되고 삶도 팍팍하여 그 어린시절을 꺼내어 혼자 웃어본다
그때가 더 행복했지...